현대글로비스 "2030년까지 매출 40조, 영업이익률 7%...9조원 투자해 종합 물류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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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4-06-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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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CEO 인베스터 데이...현대글로비스 2030 성장 전략 발표

  • 물류∙해운∙유통∙신사업 공격적 전개… 비계열 매출 비중 40%↑ 목표

현대글로비스CI
[사진=현대글로비스CI]

현대글로비스가 오는 2030년까지 9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해 매출액 40조원, 영업이익률 7% 등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물류 인프라∙선박 등 핵심 자산 투자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스마트 물류 솔루션 등 신성장 사업도 본격 확대한다. 동시에 신규 배당 및 무상증자 등 주주친화 경영으로 자본 시장에서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대글로비스는 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4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를 개최하고 신사업을 포함한 중장기 사업 전략 및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발표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우선 2030년 목표 매출을 '40조원+α', 수익성 측면에서는 영업이익률 7%를 제안했다. 2030년까지 9조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인데 물류 36%, 해운 30%, 유통 11%, 신사업 23% 등 부문별로 나눠 사용한다.

자동차 부문에 집중된 물류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한다. 현대차, 기아 등 그룹사 전담 솔루션 공급자의 역할에 더해 신생 전기차 제조사와 아시아계 완성차 회사 등을 적극 공략해 글로벌 비계열 매출을 확대한다.

전기차 전용 설비∙생산 거점 등 핵심 인프라를 확보하고, 물류 운영 및 설비 자동화에도 역량을 집중해 시장 내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2030년까지 회사 전체 매출 중 비계열의 비중을 4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목표 달성을 위해 종단 간(E2E) 물류 솔루션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E2E는 화  출발부터 최종 도착까지 물류 전 영역을 아우르는 '물류 토털 서비스'를 의미한다.

해당사업의 대상을 기존 자동차 부품에서 전기차 배터리, 건설 기계, 에너지 설비 등 전 후방 인접 영역으로 확장하고, 향후 금속, 화학, 바이오,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산업군까지 고객폭을 넓힌다.

회사의 주요 수익 사업 중 하나인 해운(자동차선·벌크선)은 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톱티어(일류)의 위치를 더욱 견고히 한다. 

자동차 운반선의 경우 과감한 투자로 선대를 확대해 현재 소화하고 있는 연 340만대 수준의 완성차 해상운송 물량을 2030년 약 500만대까지 늘린다. 이는 2030년 글로벌 완성차 해상 운송 시장 전체 예상 물동량(2400만대)의 약 20%로 전 세계 자동차 운반 선사 중 1위 규모에 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선 선대규모를 2030년 128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미 6척 신조를 위한 1조원가량의 투자를 결정했고 22척의 장기 용선도 확보한 상태다.

추가되는 자동차선은 최대 1만대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 대부분이다. 지금 보다 선박 1척당 운영 효율이 15% 향상될 전망이다. 그만큼 선박 내 화물 적재 공간이 늘어나 더욱 안정적인 완성차 해상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벌크선 사업에선 향후 시장성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및 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에도 본격 뛰어든다. 이는 수소 사회를 대비해 미래 에너지로 꼽히는 암모니아, 액화수소의 해상 운송을 위한 기술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올해 LPG 운송선 2척, LNG 운송선 1척을 투입하고, 2027년에는 LNG 운송선 4척이 추가돼 중동 고객 물량을 수행할 예정이다. 2031년에는 암모니아 및 액화수소 운송을 위한 행보도 가시화할 전망이다.

신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에도  가용 자원을 적극 투입한다. 유통과 소비재, 이차전지, 자동차, 바이오, 석유화학 등 여섯 분야를 핵심 공략 산업군으로 삼고 수주에 공격적으로 나선다. 이미 한국초저온과 약 300억원 규모의 물류 자동화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매출 약 27조원, 영업이익 1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계획대로라면 2030년에는 매출 40조원 이상, 영업이익 3조원 수준으로 높아진다.

실적 증가와 함께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향후 3년간 신규 배당정책을 적용한다. 기존에는 전년도 주당배당금(DPS)의 5~50% 상향이었지만 앞으로는 전년 대비 배당금 최소 5%상향, 배당성향 최소 25%이상으로 신규 변경된다.

현대글로비스는 배당성향 최소치인 25%를 가정해도 오는 2027년에는 주당배당금이 2023년(6300원) 대비 10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대1 무상증자도 실시된다. 무상증자를 통해 발행 주식 수량이 3750만주에서 7500만주로 늘어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7월15일이고 신주는 8월2일 상장된다.

현대글로비스는 주식 수량이 확대되면서 주당 가격이 현 수준의 2분의 1로 낮아져 일반 투자자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이에 따라 시장에서 주식 거래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사업적 성장과 주가 성장이 동반 상승할 수 있도록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시장과 진솔하게 소통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인베스터 데이를 마련했다"면서 "2030년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회사 구성원 모두 최선을 다하고 이 같은 회사의 성장이 주주에게도 즉각적으로 이어지도록 시장과 투명한 소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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