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전날 급락한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매수세가 이어져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종합지수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99.05포인트(0.76%) 내린 3만9112.1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1.43포인트(0.39%) 상승한 5469.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0.84포인트(1.26%) 치솟아 1만7717.65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 -0.28% △필수소비재 -0.65% △에너지 0.14% △금융 -0.83% △헬스케어 -0.31% △산업 -0.84% △원자재 -1.28% △부동산 -1.41% △기술 1.7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85% △유틸리티 -0.98% 등으로 집계됐다.
뉴욕증시는 전날 상황과 반전됐다. 전날에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주가 하락하며 '조정세'를 보이고, 에너지, 금융 등 우량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은 거꾸로 엔비디아가 6.7% 급등해 전날 하락분을 회복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하던 차에 반등에 성공한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기술주는 이날 매수세를 이어갔다. 메타와 알파벳 등도 각각 2%씩 올랐다. 다만 브로드컴과 퀄컴 등 반도체 업체는 이날도 보합세에 머물거나 약간 하락했다.
투자자문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 방송에 "최근 엔비디아와 다른 기술주의 하락은 단기 조정으로 보인다"며 "기술주는 다시 증시를 주도하고 있고 엔비디아는 저가 매수세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랠리가 과거 닷컴 버블과 달리 실제 실적을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AI가 금리인하를 대체해 강세장을 올가을까지 이끌 것"이라고 평했다.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공동 투자 전략가인 에밀리 롤랜드는 로이터 통신에 "경제 성장이 잠재적으로 둔화하는 상황에서는 경제 사이클에 덜 민감한 우량주에 이익이 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전날과 달리 매파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대표적 매파 성향의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이날 아직 기준금리를 내릴 때가 아니라며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는다면 여전히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 2%를 향해 지속적으로 가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지면 기준금리를 낮추는 것이 결국 적절해질 것"이라며 아직은 인하시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중립적 인사로 분류되는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뉴욕 경제클럽 연설에서 물가가 안정되고 노동시장이 냉각되는 상황에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그 시점은 향후 데이터에 근거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고수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59.3%로 반영됐다. 9월 동결 확률은 33.7%였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8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8달러(0.98%) 내린 배럴당 80.83달러에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84달러(0.98%) 하락한 배럴당 85.17달러로 기록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