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은 안오나' 美日 밀월 속 日로 향하는 美 빅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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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최은솔 기자
입력 2024-04-1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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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시선이 총선에 집중되어 있던 새 미국과 일본은 정상회담을 통해 역대 최고 수준의 양국 간 안보·경제적 협력 관계를 다졌다.

    중국·러시아에 대항하는 미국과 일본의 밀월 관계가 날로만 깊어지는 가운데 최근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일제히 일본과 협력하거나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일본 총리실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9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재계 지도자 오찬 간담회에서 일본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청정에너지 분야 투자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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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빅테크 줄줄이 일본으로

  • 미일, 10일 정상회담서 반도체 등 첨단 기술 개발 협력 확인

  • 바이든, 중국 대항 위해 일본과 밀착 가속화

1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AP·연합뉴스]


한국의 시선이 총선에 집중되어 있던 새 미국과 일본은 정상회담을 통해 역대 최고 수준의 양국 간 안보·경제적 협력 관계를 다졌다. 중국·러시아에 대항하는 미국과 일본의 밀월 관계가 날로만 깊어지는 가운데 최근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일제히 일본과 협력하거나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일본 총리실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9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재계 지도자 오찬 간담회에서 일본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청정에너지 분야 투자를 요청했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재계 관계자들에게 지난해 일본의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액이 7500억 달러(약 1023조원)를 넘고 미국 내 100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일본과 첨단기술 협력 의지를 밝히며 "(미국 기업의) 투자를 통한 일본의 경제 성과는 또다시 미국에 대한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를 요청했다. 

이를 예견이라도 한 듯 이날 오찬 직전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자 소식이 들려왔다. MS는 일본 내 데이터센터 확충에 2년간 29억 달러(약 3조9000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향후 3년간 300만명 이상에게 AI 기술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일본 내 최초로 자사 연구시설을 개설하고 일본 정부와 사이버 보안 협력을 심화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액수는 역대 MS의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MS 투자 발표 소식이 전해진 후 일본 증시에서 도쿄전력과 홋카이도전력을 비롯한 유틸리티 업종과 반도체 관련주들이 대거 상승했다. 

일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빅테크는 MS뿐만이 아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MS 투자를 받는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이달 중 도쿄에 아시아 최초로 지사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요즘 세계에서 가장 '핫'한 기업이 된 AI칩 선두 업체 엔비디아는 작년 말 조인트벤처를 통해 일본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사쿠라인터넷과 소프트뱅크 등 일본 기업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AI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지원하고자 2027년까지 일본에 별도로 15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고, 구글과 MS는 AI 기반 모델을 개발하는 일본 기업에 컴퓨팅 리소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반도체업체 라피더스는 차세대 칩 연구개발을 위해 미국 IBM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에서 최대 39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받아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팹)을 짓고 있다. 라피더스는 IBM 기술을 활용해 2025년 4월부터 2나노미터 칩을 시험 생산하고 2027년부터 양산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무르익어 가는 미국과 일본 간 반도체 협력은 중국의 반도체 개발 억제를 원하는 미국과 반도체 산업의 '잃어버린 영광'을 찾기 위한 일본의 노력이 상호작용해 만들어낸 산물이다.

미·일 양국은 앞으로 첨단 기술 개발에 있어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후미오 총리가 10일 정상회담을 한 후 엔비디아, 아마존, ARM홀딩스, MS 등은 일본 기업들과 함께 워싱턴대, 쓰쿠바대, 카네기멜론대, 게이오대 등 미·일 대학교 AI 연구에 총 1억1000만 달러를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양국은 우주 기술, 핵융합, 해저케이블 등 최첨단 기술 분야에서 역대급 밀착 행보를 이어가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바이든은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일본에 밀착하고 있다"며 "(바이든) 측근들은 바이든의 목표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돼 상황을 뒤엎기 전에 미국의 아시아 관계에서 가능한 한 많은 영속성을 창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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