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홍국 공포' 확산...건강보조제 복용 후 사망자 4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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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도쿄(일본) 통신원
입력 2024-03-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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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 '홍국'(붉은 누룩) 성분이 함유된 고바야시제약 건강보조식품을 복용 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4명으로 늘었다.

    아사히신문은 이와 관련해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들이 정부 차원의 안전 검증 과정 없이 소비자청에 신고만 하면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 근본적인 개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고바야시제약의 문제 상품 역시 정부의 안전 검증을 거치지 않고 판매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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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자 대부분 2~3년간 장기 복용

  • 문제 성분 함유 '홍국' 유통 경로 다 파악 못해

사진고바야시제약 홈페이지
문제가 된 제품 '홍국 콜레스테 헬프' [사진=고바야시제약 홈페이지]

일본에서 ‘홍국’(붉은 누룩) 성분이 함유된 고바야시제약 건강보조식품을 복용 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4명으로 늘었다. 일본 전역 내과에는 “홍국 건강보조제를 장기 복용했는데, 당장 검사받을 수 있냐”고 묻는 우려 섞인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까지 나서 대책 마련을 서두르는 등 ‘홍국 공포’가 일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8일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고바야시제약의 ‘홍국 콜레스테 헬프’ 섭취에 따른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다. 입원 중인 환자는 106명에 이른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최근 2~3년간 해당 제품을 복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알려진 이 제품은 2021년 발매 후 약 110만개가 팔려나가며 건강보조식품 가운데서도 비교적 높은 인지도를 자랑해 왔다.

문제가 되고 있는 제품은 주로 지난해 9월 이후 도야마현 및 기후현의 공장에서 제조한 제품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제약사 측은 아직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정확한 원인을 특정하는 데까지 1~2개월은 걸린다는 입장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시책이 필요한지 정부도 검토할 것”이라며 “필요한 모든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파악한 정보를 세계보건기구(WHO)와 다른 국가 정부에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고바야시제약은 앞서 22일 홍국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복용하고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홍국 콜레스테 헬프’ 3종을 리콜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 2월 초부터 피해자들의 신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개월 이상 지난 뒤 리콜 조치가 이뤄지면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요미우리신문은 사망자가 늘면서 일본 정부와 지자체 등이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피해 원인으로 보이는 성분이 일부 포함된 홍국 원료 6.9톤이 어디로 유통됐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고바야시제약은 지난해 생산한 18.5톤의 홍국 원료 가운데 2.4톤은 자사의 건강보조식품에 사용하고, 나머지 16.1톤은 52개 식품·의약품 제조사에 원료로 공급해 왔다.

고바야시 아키히로 고바야시제약 사장은 이날 본사가 있는 오사카시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피해 확대 방지와 원인 규명을 위해 전력으로 대응하겠다"며 사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와 관련해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들이 정부 차원의 안전 검증 과정 없이 소비자청에 신고만 하면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 근본적인 개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고바야시제약의 문제 상품 역시 정부의 안전 검증을 거치지 않고 판매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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