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값·엔화 강세 노림수… 개인투자자, 엔화로 미국채 ETF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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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4-03-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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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권값 상승과 엔화 강세를 동시에 겨냥한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투자자들의 돈이 몰리고 있다.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 H)의 연초 이후 성과를 보면 -9.38%로 아직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낮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엔화 노출 장기채 ETF로 투자자가 몰린 까닭은 일본이 오는 4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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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마이너스금리 내달 종료 기대

  • 개인, KBSTAR 693억어치 사들여

  • ACE 미국채 30년물도 70억 순매수

  • 미 금리도 내리면 자본차익·환차익

 
채권값 상승과 엔화 강세를 동시에 겨냥한 상장지수펀드(ETF)에 개인투자자들의 돈이 몰리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다소 후퇴했지만 장기채 저가 매수 투자심리는 여전하다. 일본이 17년 만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낼 것이란 기대감 역시 엔화 ETF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올해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 H)'를 693억원어치 사들였다. 미국 30년 국채 투자와 일본 엔화 투자를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다. 미국이 금리를 내릴 경우 장기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과 엔화 강세 전환 기대감에 따른 환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 기초지수는 'KIS 미국채 30년 엔화노출 지수'다.

'ACE 미국30년국채 엔화노출 액티브(H)'도 순매수했다. 지난 12일 상장한 뒤 개인은 4거래일 연속 사들여 7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 ETF 역시 미국 30년물 국채에 엔화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원·환율 변동에 노출되도록 설계됐으며 미국 달러 변동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KB자산운용 상품과 달리 비교지수 대비 초과성과를 추구하는 하는 액티브 ETF다.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 H)의 총보수비용은 연 0.171%, ACE 미국30년국채 엔화노출 액티브(H)은 연 0.150%다. 1000만원을 3년간 투자할 경우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각각 5만5000원, 4만8000원이다.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 H)의 연초 이후 성과를 보면 -9.38%로 아직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하고 있다. 낮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엔화 노출 장기채 ETF로 투자자가 몰린 까닭은 일본이 오는 4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일본은행은 2016년 2월부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변경하려면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확인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물가는 이미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를 넘어섰다. 금리가 인상될 경우 엔화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개인의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새로 발행되는 채권 금리가 내려가면 기존 채권 값은 올라간다. 그러나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이 긴축에도 잡히지 않는다는 점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줄고 있다.

오는 19~20일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주목된다.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축소할 가능성도 열어 놔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지난해 시장에서 기대한 금리 인하 횟수는 연 6회였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후퇴했지만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정 부분 연내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금리 수준이라는 점에서 시장 금리의 하락세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내 물가 둔화와 금리 인하 기조 등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기 진입 때까지 '금리 반등 시 장기채 매수'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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