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흔적 사라지고 친문·친낙도 고배…"당에 헌신했는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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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제 기자
입력 2024-03-0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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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나 '친문계'(친문재인계) 인사들이 하나둘씩 공천에서 탈락하고, 일부 자리가 '친명계'(친이재명계) 인사로 채워지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전국 20개 지역구 경선에서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대거 탈락했다.

    우선 김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이자 '동교동계'로 분류된 김한정(경기 남양주을) 의원은 친명계 김병주(비례대표) 의원에게 밀려 본선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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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 비서 출신 김한정, 경선 패배…30% 감산 페널티 여파

  • '하위 10%' 통보받은 설훈,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선언

  • 친문 노영민, 친명 이강일에 밀려…전혜숙·윤영찬도 탈락

  • "세대교체는 필연적이나 하위 오명까지 씌웠어야 했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양천구에 마련된 양천구갑 황희 후보 사무실에 방문해 미소 지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양천구에 마련된 양천구갑 황희 후보 사무실에 방문해 미소 지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나 '친문계'(친문재인계) 인사들이 하나둘씩 공천에서 탈락하고, 일부 자리가 '친명계'(친이재명계) 인사로 채워지고 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어쩔 수 없는 세대교체란 반응과 함께 전직 대통령과 함께한 인사들의 공로가 인정받지 못하고 '이재명 지도부'의 색채가 지나치게 강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전국 20개 지역구 경선에서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대거 탈락했다. 

우선 김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이자 '동교동계'로 분류된 김한정(경기 남양주을) 의원은 친명계 김병주(비례대표) 의원에게 밀려 본선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김한정 의원은 당내 '하위 10%' 현역 통보를 받으며 경선에서 30% 감산이라는 페널티를 짊어진 채 경선에 참여했다.

김한정 의원은 경선에서 탈락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결같이 응원해 주시고 지지를 보내주신 남양주 시민들을 마음 깊숙이 간직하겠다"며 "남은 임기 동안 마무리해야 하는 현안들은 최선을 다해 챙기겠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하위 10% 통보를 받은 '동교동계 막내' 설훈(경기 부천을) 의원은 경선을 치를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민주당을 탈당했다. 설 의원은 애초 무소속 출마 방침을 밝혔으나, 이날 오전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에 합류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이를 두고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당에서 헌신해 온 분들이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세대교체는 필연적인 것이지만, '하위 10%'라는 오명까지 씌웠어야 했나"라고 지적했다.

친문 인사인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충북 청주상당에서 도전했으나, 친명계 이강일 전 민주당 청주시 상당구 지역위원장과의 경선에서 탈락했다.

'친낙계'(친이낙연계) 인사들도 고배를 마셨다. 서울 광산갑에선 친낙계로 분류되는 전혜숙 의원이 이정헌 전 JTBC 앵커에게 패배했다. 과거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기자 시절 선후배로 함께 근무했던 윤영찬 의원도 경기 성남중원에서 이수진(비례) 의원에게 공천을 내줬다. 이 전 앵커와 이 의원 모두 친명계로 분류된다.

친낙계이자 당 원내대표까지 지냈던 박광온 의원은 경기 수원정에서 친명계 김준혁 민주당 전략기획부위원장에게 져 탈락했다.

한 비명계 재선 의원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근다는 말이 있듯이 지도부가 새로 꾸려졌으므로 국회의원도 대다수 물갈이되는 것이 맞긴 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는 이제 흔적도 없어졌고, 친문·친낙계는 민주당 밖에서 당 지도부를 성토하고 있다"며 "그분들이 당에서, 그리고 원내·외에서 기여한 것이 많은데, 공천 결과가 나쁘게 드러나고 있어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유감을 밝혔다.

또 다른 비명계 초선 의원은 "친명 색채가 강해진 수준을 넘어 그냥 친명당이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지도부가 단행한 공천이 어쨌든 미래로 나아가는 몸부림이라고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 공천의 잣대가 과거의 잣대인지, 새로운 변화의 몸부림인지는 나중에 해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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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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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까지 헌신한 것은 알겠다.
    하지만, 지난 4년 간은 뭐했냐?
    당의 주인인 당원의 선택을 받기 위해 뭘 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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