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한우농가 사료비 절감 노력 성과…한 마리당 161만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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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서 기자
입력 2024-03-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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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진주시 한우 농장주인 한기웅 대표(삼솔농장)는 2011년부터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섬유질배합사료(TMR)를 사용해 왔지만 비육우(고기소) 출하까지 31.1개월, 이른바 '투플러스(1++)' 등급 비율 12.5% 등으로 효율성이 낮았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생산비 절감을 위한 자가 TMR 기술 개발과 보급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는 "올해 시범사업을 통해 과채류 부산물 한우 사료화 비용 절감 기술 개발에 나서는 한편 새끼를 낳은 소(경산우) 품질 고급화에 대한 효과도 분석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교욱과 함께 한우 자가 TMR 우수 사례를 조사해 널리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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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새 사료비 31.9%↑…한우 농가 소득 절반 넘게 '뚝'

  • 농식품부산물 활용한 TMR 도입하자 사료비 39.3%↓

한 농가의 한우가 농식품부산물을 활용한 TMRTotal Mixed Ration 섬유질배합사료를 먹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한 농가에서 사육하는 한우가 농식품부산물을 활용한 TMR(Total Mixed Ration·섬유질배합사료)을 먹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 경남 진주시 한우 농장주인 한기웅 대표(삼솔농장)는 2011년부터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섬유질배합사료(TMR)를 사용해 왔지만 비육우(고기소) 출하까지 31.1개월, 이른바 '투플러스(1++)' 등급 비율 12.5% 등으로 효율성이 낮았다. 도축한 소 무게도 평균 398㎏에 그쳤다.

고민 끝에 한 대표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제공하는 새 TMR 배합비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출하 기간은 26.5개월로 단축됐고 1++ 등급 비율은 40%로 높아졌다. 도축 후 무게도 평균 474㎏으로 늘었다. 현재 삼솔농장 사료 비용은 전국 평균 대비 38% 적고 한우 한 마리당 소득은 평균(51만원)보다 7.5배 높은 380만원에 달한다.


전국 한우 농가가 생산비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가운데 농진청 신기술이 가미된 TMR이 대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3일 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전망 2024'를 살펴보면 지난해 한우 사육 마릿수는 350만2000마리로 1년 전(355만7000마리)보다 1.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축 마릿수는 전년(86만9000두) 대비 6.9% 증가한 92만9000마리다. 반면 한우 1㎏당 도매가격은 1만8619원으로 1년 전(2만980원)보다 11.3% 떨어졌다. 

국제 곡물가 상승 여파로 사료비는 계속 오름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알곡사료 1㎏ 가격은 2019년 392원에서 지난해 578원으로 47.4% 상승했다. 한우 비육우 1마리당 사료비도 2019년 311만1000원에서 2022년 410만3000원으로 31.9% 늘었다. 한우 한 마리를 키워 얻는 소득은 102만5000원에서 50만6000원으로 50.6% 줄었다.
생산비 41% 사료비 절감 필수···농진청, TMR 기술 '이목' 
한우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필요 조건 중 하나가 사료비 절감이다. 전체 생산 비용 중 41% 정도가 사료비이기 때문이다. 

곡물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우 농가는 곡물 가격과 환율 변동에 매우 예민하지만 관행적인 사육 방식 외에 신(新)기법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TMR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보급 중이다. TMR은 풀사료와 알곡사료를 섞어 주는 방식이다. 특히 농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미강(쌀겨), 깻묵 등 부산물을 함께 섞으면 사료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TMR 사용에 따른 사료비 절감 효과는 확실하다. 국립축산과학원이 지난해 5개 농장을 대상으로 비육우 사료비를 분석한 결과 1마리당 평균 사료비는 249만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1마리당 사료비(410만원)에 비해 39.3% 줄어든 것이다.

다만 한우는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영양소가 다르고 부산물별 영양소 함량도 상이해 TMR 제조를 위한 표준화된 가이드라인이 필수다. 한우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와 단백질, 무기물, 풀사료 함량 등을 모두 감안한 기준 확립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국립축산과학원은 2009년 가축 성장 단계별 영양소 요구량과 농식품부산물 영양소 함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료 혼합 비율을 산정해 주는 '한우사양표준 배합비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특히 신규 농가에 대해 안정적인 기술 정착을 돕기 위해 우수 농가의 사료 제조 방법, 배합비, 실패 사례를 제공하는 '현장에서 배우는 자가 TMR' 책자를 제작해 지난해부터 보급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생산비 절감을 위한 자가 TMR 기술 개발과 보급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국립축산과학원 관계자는 "올해 시범사업을 통해 과채류 부산물 한우 사료화 비용 절감 기술 개발에 나서는 한편 새끼를 낳은 소(경산우) 품질 고급화에 대한 효과도 분석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교욱과 함께 한우 자가 TMR 우수 사례를 조사해 널리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산물과 TMR 사료 사진농촌진흥청
농식품부산물과 TMR 사료. [사진=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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