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선거구 확정 지연 직격..."이재명 같은 사람들 꿍꿍이 속"

초대형 선거구 우려..."비민주적 행위"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여야 간 선거구 획정 협상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당 내에 이재명 대표같은 사람들이 어떤 꿍꿍이 속이 있는 게 아닌가"라고 27일 직격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평소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나 박주민 원내수석, 김영배 선관위 정개특위 간사는 이런 식의 비이성적인 이야기를 하실 분들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선거구 협상과 다른 무언가 전략이 있지 않고서는 합리적인 얘기를 하다가 이렇게 비합리적인 방향으로 돌아설 수 없다"고 꼬집었다.

현재 여야는 선거구 획정안과 관련해 대치하고 있다. 민주당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29일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의 원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원안이 통과될 경우 강원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이 하나로 묶이는 초대형 선거구가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수석부대표는 "여야 간 협상해 선관위에 미리 가안도 보냈는데 (민주당이) 막판에 걷어찬 이유는 (가안 대로라면) 전라북도 인구가 줄어들면서 10석이었던 지역구 의석이 9석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에서 갑자기 전북은 그대로 놔두고 부산에서 하나를 줄여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많이 양보해서 비레대표 의석을 하나 줄 테니 그것을 지역구로 전환해서 전북을 해라. 그러면 전북이 흐트러지지 않느냐"고 제안했다면서 "수도권에서 본인들 지역구가 많이 줄어든다며 못 받겠다고 했다. 그것 때문에 부산을 줄여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게 완전히 어폐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 생겨나는 수도권 지역구도 대부분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구인데 그것을 부산하고 전북과 연결 짓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속초·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6개 지역이 묶이면 서울 면적의 8배"라며 "획정위 원안은 지방 죽이는 안이다.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고 우리 당 의원들도, 민주당 의원들도 발표를 했는데 민주당 지도부에서 이 말에 귀를 닫는 것은 비민주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28일로 예정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 "타결은 지금이라도 언제든 이재명 대표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며 "부산 시민의 고통을 요구할 게 아니고 비례대표 의석 하나만 가져가서 전북을 정리하면 30초면 정리가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