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아직 가야 하는데...돈줄 막힌 부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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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가림 기자
입력 2024-02-26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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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부품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서 자동차부품으로 분류된 26곳 중 10곳을 제외한 업체들의 등급은 BB 이하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더 내줄 담보고 없어지게 되면서 하이브리드, 전기차 외에 장기적인 시설투자를 받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수출이 줄고 대기업의 전장부품 시장 진출이 늘어나면 돌파구를 찾기 힘들어지게 돼 이런 상황들을 고려한 대출기준과 수출 지원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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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연기관 관련 기업 사양산업 분류

  • 수출 줄고 R&D 힘든 중소부품사

  • 은행권 대출 어려워 자금난 악순환

국내 부품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일찌감치 사업전환을 꾀한 기업들은 전기차를 보증수표로 내세우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반면 중소 업체들은 대출을 받기마저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완성차업체의 현지부품 조달로 부품 수출이 줄어드는 데다 연구개발(R&D) 예산 축소, 글로벌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부품사들의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부품업계의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시설투자 여력도 약화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내연기관차를 사양산업으로 분류하며 관련 기업에 대출을 꺼리거나 금리 격차를 두고 있다. 우량기업을 중심으로는 대출이 용이한 반면 신용도가 BBB 이하인 곳들은 대출하기 어려운 기조가 거세지고 있다. 정부의 사업전환 지원 제도나 정책자금의 경우 재무구조가 비교적 탄탄한 업체들이나 미래 기술을 확보한 곳들이 우선적으로 가져간다. 나머지 기업들은 은행권에 기댈 수밖에 없지만 자금난에 빠진 업체들은 이마저도 어려운 악순환에 빠지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부품 수출액은 229억6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 줄었다. 같은 기간 완성차 수출액이 708억7000만 달러로 31.1% 증가한 것과 큰 차이를 나타냈다. 과거 부품 수출은 현지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에 공급되는 물량 비중이 75~80% 차지했다. 최근 보호무역주의로 현지부품 조달 물량이 늘어나면서 수출 역시 줄게 됐다. 한때 810만대를 넘었던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도 740만대로 70만대가량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를 통한 부품 내재화 비중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여기에 전장부품의 수입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산 전장부품 수입액은 전체의 70%를 웃돌고 있다. 전기전자제품은 42%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와 기타 전자부품 수입도 각각 71%, 69% 이상 중국으로부터 수입한다. 

기존 국내 부품업계의 먹거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자동차 패러다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중소기업의 소재부품장비 관련 예산이 전년보다 88% 이상 축소되면서 업종 전환을 위한 지원을 받기도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1만여개 부품사 중 R&D 여력이 있는 업체는 300여개, 매출 100억원 이상인 곳은 40여개에 그친다. 

올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부품 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에서 자동차부품으로 분류된 26곳 중 10곳을 제외한 업체들의 등급은 BB 이하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더 내줄 담보고 없어지게 되면서 하이브리드, 전기차 외에 장기적인 시설투자를 받기 어려워지고 있다"며 "수출이 줄고 대기업의 전장부품 시장 진출이 늘어나면 돌파구를 찾기 힘들어지게 돼 이런 상황들을 고려한 대출기준과 수출 지원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수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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