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의 부자보고서] 직장인 연봉을 월세로 쓴다···초고가 월세 받는 아파트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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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4-02-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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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초고가 월세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4500만원에 달하는 계약이 나타나 신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또 보증금 60억원 규모의 계약도 성사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초고가 월세 시장에서 기존의 강남구나 용산구가 아니라 성동구가 주목을 받고 거래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264.546㎡는 지난해 7월 보증금 20억원에 월세 4500만원으로 거래가 성사됐다.

    이는 2022년 3월 강남구 청담동 PH129 전용 273.96㎡의 보증금 4억원에 월세 4000만원 거래를 뛰어넘는 신고가다. 월세 규모도 더 컸지만 보증금 규모는 5배나 더 큰 점도 눈에 띈다.

    월세 4500만원은 국내 직장인 평균 연봉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국세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2년 국세 통계에 따르면 연말정산을 신고한 근로자의 2022년 세전 평균연봉은 4214만원으로 집계됐다.

    또 국세청은 백분위 중위 50% 구간 소득자 1인당 평균 소득이 3165만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직장인 중 상위권에도 하위권에도 속하지 않고 정확히 중간에 해당되는 근로자의 평균 소득이 3165만원이라는 의미다. 국내 근로자 평균·중위 소득 중 어느 것도 45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신고가 계약 외에도 지난해 월세 계약에서 초고가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약 273.4125㎡도 보증금 20억원에 월세 4100만원 조건으로 2022년 최고가 기록을 뛰어넘는 계약이 성사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194.692㎡도 보증금 20억원에 월세 3500만원으로 규모가 상당했다.

    지난해 보증금이 높은 월세 계약도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로 파악됐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219㎡는 지난해 12월 보증금 60억원에 월세 1000만원으로 계약이 성사됐다. 이는 2022년 10월 나인원한남 전용 244.3478㎡의 보증금 50억원에 월세 1200만원 거래를 뛰어넘는 규모다.

    지난해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이외에 강남구 청담동 효성빌라청담 전용 226.62㎡가 보증금 45억원에 월세 1000만원으로 계약 규모가 컸다. 그 다음으로 보증금 40억원 규모 월세 계약이 4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세·보증금 규모에서 최고 기록을 차지한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지난 2020년 10월 준공한 최고급 주상복합 단지다. 지상 33층 규모 오피스 건물인 디타워와 지상 49층 280가구 규모 주거동, 그리고 지상 4층 규모의 상업 시설로 이뤄져 있다. 업무동에는 연예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 쏘카 등이 입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주거동에는 다수의 연예인과 재계 인사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시그널' 등에 출연한 배우 이제훈씨는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219㎡를 분양받아 거주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태민(본명 이태민)은 지난 2021년 2월 전용면적 159.603㎡를 보증금 36억원에 전세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인 박경림씨는 남편과 공동 명의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59.603㎡를 분양받아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 손지창·오연수 부부와 주상욱·차예련 부부도 마찬가지로 각각 전용 159.603㎡를 분양받아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를 분양받은 재계 인사로는 최치훈 전 삼성물산 사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고모인 구훤미씨와 구미정씨 등으로 알려져 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지난 2017년 분양 당시 3.3㎡(평)당 평균 분양가로 475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10년 전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가 세웠던 4535만원의 최고 분양가를 경신한 기록이다. 올해 분양을 단행한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 한강'이 최고 분양가 기록을 1억1500만원으로 추월하기는 했으나 아크로서울포레스트도 손꼽히는 기록을 남겼다.

    실제 아크로서울포레스트와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의 '트로이카' 덕에 성동구 성수동이 최근 새로운 초고가 월세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000만원 이상 초고가 월세 계약(신규·갱신 합산) 중 성동구 성수동은 51건으로 전체 184건 대비 27.7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초구 반포동(33건), 용산구 한남동(24건), 강남구 청담동(18건) 등과 큰 격차가 나는 규모다.

    지난 2022년만 하더라도 성동구 성수동이 35건으로 가장 많기는 했으나 서초구 반포동(30건)과 용산구 한남동(27건)과 격차가 크지 않았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성동구 성수동 A중개업소 대표는 "대기업 임원들이나 회장,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들이 월세 1000만원 이상 계약건을 주로 찾는 편"이라며 "한 달에 최소 2회가량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갤러리아포레, 트리마제 월세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곤 한다"고 말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경 사진DL이앤씨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경 [사진=DL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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