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친 尹, 다시 '민생 현장'에서 지지율 끌어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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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박찬제 기자
입력 2024-02-1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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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권자들, 한 목소리로 "경제 어렵다"...與 "국정안정론" vs 野 "정권심판론"

윤석열 대통령이 설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동작구 한 식당에서 동작구 소속 가로청소 환경공무관들과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설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동작구 한 식당에서 동작구 소속 가로청소 환경공무관들과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설 연휴를 마치고 다시 민생 행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특히 4월 총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성과'를 기반으로 '지지율 30%대' 박스권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직후인 12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8일 전국 18세 이상 201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2.2%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9.2%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조사(1월 29일∼2월 2일)보다 오차범위 내인 1.9%포인트(p) 오른 수치다. 또한 지난해 6월 5주차(42.0%) 이후 약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긍정 평가 비율이기도 하다. 국정수행 부정 평가는 1.7%p 하락한 57.7%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측은 "국가 돌봄을 강조한 늘봄학교 전국 확대 추진, 지역 의료 접근성 확대 등을 위한 의대 정원 확대, 소상공인 경영 부담 경감 및 미성년자 술·담배 판매 행정처분 완화 등이 긍정 평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3.6%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세를 두고 새해 들어 총 10차례 진행된 민생토론회를 주목한다. 당초 매년 초 진행되는 중앙부처 신년 업무보고를 국민들과 함께한다는 취지로 시작됐지만, 지금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다양한 이슈들을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해결하는 계기가 됐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연초 업무보고 이후에도 계속되는 방식으로 하려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민생토론회 주제들은 모두 '국민의 경제적 자유 회복'이라는 윤석열 정부 국정 철학과 직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주식시장 공매도 금지 유지 △30년 이상 주택 재건축 기준 완화 △상속세 개편 등 감세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폐지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 휴업 개편 등이다. 현재까지 국민의힘 약세지역인 수도권에서만 주로 열렸지만, 향후 '스윙 보터' 지역인 충청권 등 지역에서도 열릴 전망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설 연휴에 시장을 방문하고 환경공무원과 국군 장병 등을 격려하는 등 바닥민심을 훑었다.
 
8일에는 '함께 뛰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살맛나는 민생경제'를 주제로 열 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228만명에게 100만원, 총 2조4000억원 규모의 이자 환급을 선언했다. 이어 전통시장을 방문해 국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설 연휴 첫날인 9일에는 서울 동작구의 한 식당에서 환경공무관 9명과 떡국 조찬을 했다. 설날인 10일에는 해병 청룡부대를 방문해 명절에도 최전방 경계작전에 매진하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한편 설 연휴 기간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유권자 표심 잡기에 나선 여야 의원들은 지역민들이 '민생을 챙겨달라'는 호소를 했다고 입을 모았다. 대형 마트와 전통 시장을 나눌 것도 없이 물가는 오르고 찾는 손님이 없어 고민이라는 설명이다.
 
박성중(서울 서초을·재선) 국민의힘 의원은 "마트고 시장이고 돌아봤는데, 대다수의 상인 분들이 경기가 어렵고 물건도 잘 안 팔린다고 하셨다"며 "요즘엔 또 직접 찾는 것보다 배달 시키는 게 늘다보니 소상공인은 더 어렵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장섭(충북 청주시 서원구·초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손님 없다고 하소연을 하셨다"며 "농산물 가격도 많이 오르고, 손님이 없으니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감이 많았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지지 정파를 가리지 않고 '경제'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으나, 의원들이 내놓은 해결책은 엇갈렸다.
 
강기윤(경남 창원시성산구·재선) 국민의힘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해서 (유권자들이) 표를 주셨지 않으냐"며 "이것을 잘 구현하려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하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표를 주셔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정안정론'이다.
 
반면 신영대(전북 군산·초선)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가만히 놔두고 볼 거냐"고 하셨다며 "(윤 대통령의 KBS 신년대담을) 지역민들이 전부 볼 인내심이 없었다. 대통령이 나오면 채널을 돌린다는 게 이곳 여론"이라며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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