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계획도 안나왔는데 저PBR株 급등..."이제 ROE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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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입력 2024-02-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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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도입을 예고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차 급등 국면에서는 저PBR주가 동반 급등하며 테마화됐다"며 "다음 단계에서는 주주가치 제고에 기업 정책을 집중해 ROE 개선이 기대되거나 배당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이익 창출 능력이 유효한 업종과 종목으로 좁혀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7거래일 동안 정부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위주로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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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슴 기대감 앞서지만 가치株 옥석 가려야

  • 업계 "ROE 개선 종목들 재평가 기회"

 

정부가 도입을 예고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아직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이들 가치주 옥석을 가리기 위해 자기자본이익률(ROE)를 차기 투자 지표로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간 보험, 자동차, 금융, 증권, 에너지 등 저(低)PBR 업종의 상승세가 가장 가팔랐다. 만년 저평가주인 KRX보험(22.11%), KRX자동차(15.03%), KRX증권(12.69%), KRX은행(12.27%) 등이다.

이들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상장사 주요 투자지표 비교공시 시행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을 제시했다.

PBR는 회사의 순자산가치를 주가가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PBR가 1배 미만이라면 회사가 자산을 다 팔고 사업을 청산했을 때 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의미로, 주가가 그만큼 저평가돼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선 이에 힘입어 저PBR주의 1차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인 저평가주인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PBR가 각각 0.78배, 1.21배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현대차는 0.56배, 기아차는 0.61배였다.

다만 구체적인 정책 없이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던 만큼 이제는 단순 기대감이 아닌 ROE, 주주환원 등을 토대로 상승 종목이 차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ROE는 자기자본 투입 대비 얼마나 순이익을 남겼는지를 측정하는 수익성 지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차 급등 국면에서는 저PBR주가 동반 급등하며 테마화됐다"며 "다음 단계에서는 주주가치 제고에 기업 정책을 집중해 ROE 개선이 기대되거나 배당을 꾸준히 할 수 있는 이익 창출 능력이 유효한 업종과 종목으로 좁혀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7거래일 동안 정부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위주로 사들였다. 현대차(8816억원), 삼성전자(7962억원), 기아(4717억원), 하나금융지주(2058억원), 삼성물산(2031억원), KB금융(1956억원) 등 저PBR, 고ROE 종목들이다.

KRX은행 PBR는 0.45배 수준으로 역시 PBR가 낮다. 반면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 ROE는 10%를 웃돈다. 현대차 역시 10%를 넘고 기아는 약 22%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8%대다.

증권주 역시 저평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키움증권은 3분기 ROE가 17.5%로 1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PBR는 0.5배 수준이다.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10%를 웃돌았지만 PBR는 0.5배 미만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본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도쿄증권거래소(TSE)는 PBR 1배 미만인 상장사에 주가 상승 개선안을 마련하게 했다. 시장 전문가는 앞서 추진한 일본을 봤을 때 특히 ROE가 개선되는 종목이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ROE 개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이 재평가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앞서 기업가치 제고를 시도한) 일본 증시도 유사한 패턴으로 전개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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