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목전…가치주는 웃었지만 자동차株는 주춤

  • 금투업계 "미국발 관세 리스크·순환출자 구조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호재 어려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 3000선 재돌파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자동차주만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의 가치주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악재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 지수는 연초 이후 0.71% 상승에 그쳤다. KRX 자동차 지수는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주가지수로 국내 상장된 자동차 관련 종목의 주가 움직임을 나타낸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이 지수에 포함돼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전기차 시장 전반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발 자동차 관세 이슈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자동차 기업들이) 6월까지는 기존 재고를 활용해 사실상 관세 영향권에는 들지 않았다"며 "6월 이후로는 가격 상승이 불가피해 현지 공장에서의 가동률도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전기차 등 친환경차 시장의 구조적 변화도 국내 자동차주에 악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BYD, 샤오펑 등 저가 중국 전기차가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자동차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로 출범한 정부가 상법 개정을 통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인데, 이 경우 현대차가 지배구조 개편·지주사 전환을 검토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근거로 향후 반등 여지가 충분하다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자체는 이미 과도하게 낮아진 상태"라며 "관세 완화나 전기차 시장 회복 가능성 등 긍정적인 이슈가 나올 수 있어, 점진적으로 매수를 늘려나가는 것도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