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미스치프가 세상을 상대로 장난을 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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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4-02-0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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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뱅크시’라고 불리는 미스치프(MSCHF)는 나이키 에어맥스 97 에어솔에다 사람 피와 잉크를 넣어서 ‘사탄 신발’이라고 출시했다가 나이키에게 고소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현미경으로 겨우 보일 정도로 작은 크기의 루이비통을 만드는 등 이들의 유쾌한 장난질에 당한 상대는 기겁을 할 테지만 그걸 본 사람들, 그리고 그 의미를 알게된 사람들은 돈을 내고 투자를 할 정도로 열광을 한다. 이들이 대림미술관에서 진행하는 《MSCHF: NOTHING IS SACRED》의 오프닝을 위해 서울을 찾아온 MSCHF의 CEO 가브리엘 웨일리와 이야기를 나눴다.

퍼포먼스 아트 그룹 미스치프MSCHF 가브리엘 웨일리Gabriel Whaley CEO  미스치프 케빈 와이즈너Kevin Wiesner CCO 루카스 벤텔Lukas Bentel CCO -사진 왼쪽부터 사진 김호이 기자
퍼포먼스 아트 그룹 미스치프(MSCHF) 가브리엘 웨일리(Gabriel Whaley, CEO), '미스치프' 케빈 와이즈너(Kevin Wiesner, CCO), 루카스 벤텔(Lukas Bentel, CCO) -사진 왼쪽부터 [사진= 김호이 기자]

미스치프는 어떤 회사인지 소개부탁드린다

-미스치프는 미국의 예술 단체이다.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은 예술적 관점에서 출발한다. 실제 결과물과 오브제가 보편적으로 예술계에서 볼 수 없는 범주에 속하더라도 말이다.

 

어쩌다가 미스치프 팀을 결성하게 됐나

미스치프 팀은 꽤나 무작위로 수년에 걸쳐 서로의 인맥과 우연한 만남들을 통해서 결성됐다. 겹치는 지인들과 세렌디피티, 즉 뜻밖의 우연을 가장한 행운 같은 만남들 덕분에 지금의 팀이 있게 됐다.

 

미스치프가 원하는 인재상, 팀원을 선발하는 기준이 궁금하다

-미스치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친절해야 한다. (그리고 그냥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어떤 어린시절을 보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미스치프를 한다고 했을 때 부모님께는 뭐라고 말씀드렸나

-제 어린 시절은 단순했다. 저는 시골에서 자랐는데 솔직히 말해서 그림을 그리거나 예술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딱히 없었다. 미스치프를 시작하고 나서 부모님께 너무 걱정하시지 말라고만 말씀드렸다(하하).

 

한국에서 첫 미술관 전시를 열면서 한국에 방문을 했는데 한국에서 얻은 영감이 있나

-한국의 에너지는 짜릿했다. 앞으로 한국에서 더 열심히, 또 더 많이 작업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떠났다.

 

이번 미스치프의 전시를 직접 소개부탁드린다

-'NOTHING IS SACRED’는 미스치프 최초의 미술관 회고전이다. 약 4년 전, 우리가 미스치프를 시작한 이래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고, 보통 세상은 미스치프의 프로젝트를 하나씩 접하게 되지만 이번 대림미술관에서의 전시는 관람객들이 미스치프의 작품 세계를 한 번에 경험함으로써 우리의 의도와 동기, 그리고 기술을 온전히 이해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아무것도 신성한 것은 없다’라는 타이틀이 인상 깊었는데 이 말의 의미가 궁금하다

-우리는 예술, 나아가 창의적인 결과물에는 현상(現狀) 또는 기존의 질서에 변화를 가져오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거나 너무 위험하다 생각되는 소재(예: 종교, 정부 등)에 대해 창의적인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어떤 영감이 작업으로 이어지는지 궁금하다.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지를 어떻게 정하나

-아주 단순하게 아이디어 정도만 있고, 그러면 바로 제작에 들어간다.

 

세상을 바라보는 미스치프만의 시선과 작업을 위한 습관이 있나

-대체로 우리의 작업은 자본주의, 권력, 온라인 관계 등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우리는 정말 세상을 기회의 놀이터로 보고 있다.


 

MSCHF CEO 가브리엘 웨일리사진 김호이 기자
MSCHF CEO 가브리엘 웨일리[사진= 김호이 기자]

조직의 분위기가 궁금하다. 평소 팀원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

-저희는 사실 꽤 평범한 사람들이다. 열심히 일하지만, 또 저희를 너무 진지하게 만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요즘 사회에서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무엇이며 이러한 문제를 미스치프만의 방식으로 어떻게 풀어가고 싶나

-이 문제는 사실 우리가 별로 생각하지 않는 부분이다. 우리는 활동가가 아니고, 그런 척을 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예술이 사람들이 새로운 시선을 가지게 되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좋은 일이다.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무엇이 예술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데요. 미스치프는 예술을 뭐라고 생각하나

-예술은 우리가 납득할 수 있는 모든 것이다. 그 어떤 것이든 우리가 여러분에게 납득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돌아봤을 때 ‘이건 진짜 신박하다’라고 생각한 프로젝트가 있나

-우리는 별로 돌아보지 않는 것 같다. 인생은 앞을 향하며 살아가야 하니까.

 

돈뭉치를 판매한 것과 명품브랜드, 식품, 의약품, 도서 등 장르를 넘나들며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인 작품들이 인상깊었는데 미스치프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뭐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기업의 경우 돈을 벌어야 되는데 미스치프에게 돈보다 중요한 가치는 뭔가

-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에 우리의 아이디어를 내놓는 거다. 그 어떤 대가를 치러야하더라도 말이다.

 

많은 브랜드들을 재창조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협업 요청이 오거나 반대로 작품을 내려달라는 연락도 왔을 것 같은데 작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물론 항상 브랜드들로부터 협업 요청을 받기도 하지만 작품을 내려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한다. 다행히도 노련한 변호사가 우리와 함께하고 있고, 그는 어쩌면 우리만큼이나 이상하고 열정적이다.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미스치프가 바라는 세상, 미스치프의 궁극적인 꿈과 목표가 궁금하다. 더 나은 세상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뭔가

-우리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그걸 최대한 영향력 있게 실현하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하다.
 

아티스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

- 여러분은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

 

마지막으로 더 나은 세상을 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믿음을 멈추지 말라.

 

미스치프 팀원들과 사진 김호이 기자
미스치프 팀원들과 [사진= 김호이 기자] 번역: 김예원 (영국 옥스퍼드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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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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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에 관람하고 에너지 충전 제대로 했던 전시인데, 인터뷰로 보니 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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