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서울 중구·성동갑 출마…"민주화운동 경력 완장은 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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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수습기자
입력 2024-01-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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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북 시대 열 것…586 구태 정치인 안 어울려"

  • 임종석 전 실장 겨냥…"과거 보내기 위한 전쟁"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서울 중구 성동갑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에서 서울 중구 성동갑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다가오는 4·10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구 갑 출마를 선언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의 정신은 '껍데기는 가라'다. 구체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변화시켜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정치가 알맹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무능과 정쟁의 정치를 밀어내지 않으면 구조 개혁도, 경제력 회복도, 사회 통합도 불가능하다"며 "새로운 세대로 정치를 교체하는 것은 국가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윤 전 의원은 '선동으로 적대감만 자극하는 정치', '포퓰리즘을 이용한 국민 기만'을 '껍데기'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민주화운동 경력이라는 완장을 차고 특권 의식과 반시장·반기업 교리로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난도질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공직 출마를 방탄으로 이용하는 정치, 그런 파렴치가 껍데기"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알맹이로 혁신을 위한 솔직한 쓴소리와 구조 개혁, 원칙을 지키고 책임을 지는 정치"를 언급했다.

윤 전 의원은 "서울의 중심축으로서 성동구가 강북 시대를 열어야 할  순간에 586 구태 정치인이나 당대표 방탄 2차전을 보좌할 돌격병 후보는 어울리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는 윤 전 의원과 동일 지역구 출마를 앞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민주화 운동 세대의 대표적 인물이다.

임 전 비서실장은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에서 지난 11일 예비후보 적격 판정을 받았다. 적격 판정 후 그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총선 출마 의사를 전했다.

임 전 비서실장의 출마 준비설을 두고 윤 전 의원은 "임 전 비서실장이나 586 대표 정치인이 나오든 '개딸전체주의'를 가진 당 대표를 보좌할 정치인이 나오든 잘 싸워야 한다"며 "우리 정치가 다음 세대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를 보내고 미래를 맞기 위해 생각의 전쟁을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 전 의원은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 인재영입위원회의 성동갑 출마 요구설을 묻는 말에 "인재영입위나 다른 채널에서 수도권 선거를 요구하지 않았다"며 "당에 가장 기여하고 전략에 부합하는 곳이 성동갑이라 들어서 골랐다"고 답했다. 이어 "성동구에 연고는 없으나, 서울은 글로벌 도시로서 하나의 큰 지역구라 생각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중구·성동구갑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21대 재선에 성공한 곳으로 국민의힘에는 '험지'로 손꼽힌다. 홍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구을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임 전 비서실장 등이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서는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진수희 전 의원이 지난달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략공천(우선추천) 지역이 된 바 있다.

윤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정치권에서 '경제통'으로 불린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영입돼 서초구갑에서 당선됐으며, 2020년 7월 이른바 '임대차 3법'의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자유발언으로 주목을 받다.

그러나 2021년 8월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친의 부동산 의혹을 제기하면서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경찰에서 부패방지권익위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토지는 매각 후 시세차익을 전액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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