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기후동행카드, 벌써 15만장 팔렸지만 빛바랜 흥행...아직은 서울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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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규홍 기자
입력 2024-01-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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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동행카드, 27일 서비스 개시...발매 4일만에 15만장 판매 돌파

  • 다만 경기도민 불만...서울에서 지하철 탔어도 서울권역 벗어나면 별도 요금 지불해야

  • 김포골드라인 전 구간, 진접선 전 구간, 5호선 하남 구간, 7호선 인천 구간에서 하차는 가능

28일 서울지하철 시청역에 비치된 기후동행카드 이용안내판 사진권규홍 기자
28일 서울지하철 시청역에 비치된 기후동행카드 이용안내판 [사진=권규홍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야심차게 추진한 기후동행카드가 지난 27일 첫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는 실물과 모바일카드를 합해 총 20만장(28일 기준)이 팔렸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기도 지역 이용자들은 서울 외 지역 하차 땐 별도 요금을 내야 하는 시스템에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독일의 49유로 D-티켓(Deutschlandticket)을 벤치마킹한 정책으로 한 달 6만원대의 카드로 대중교통(따릉이 포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경기도의 'The 경기패스', 인천의 'I-패스'와 경쟁 중인데 초반 이슈몰이는 성공적인 분위기다.

시는 27일까지 지하철 역사·편의점에서 판매된 실물카드는 12만2047장, 모바일 카드는 6만9900장이 나간 것으로 집계됐고 28일엔 20만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시는 뜨거운 관심에 힘입어 오프라인 판매 수급 조정을 위해 예비 물량까지 긴급 투입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지역 지하철,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버스, 따릉이를 비롯해 일부 구간(3호선 지축역, 7호선 장암역, 광명사거리역, 철산역, 8호선 남위례~모란 구간)에서 승하차가 가능하다. 다만 김포골드라인 전 구간, 진접선 전 구간, 5호선 하남 구간, 7호선 인천 구간에서 승차는 불가능하고
하차는 가능하다.

실물카드는 '티머니카드&페이' 홈페이지에서 카드 등록을 해야 따릉이를 이용하거나 환불할 수 있으며, 하차 시 카드 태그는 필수다. 미태그 2회 이상 발생 시 24시간 동안 카드 사용이 중지된다. 또 편의점에서 충전이 불가능하며 충전 가능한 역사 내 충전단말기에서 현금으로만 충전이 가능하다.

서비스 시행 초반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한 서울 거주시민 빈모씨는 "저 같은 경우는 한 달에 교통비가 8~9만원 정도 나오는데 6만원대에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가 교통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며 "서울 시민들이 경기도나 인천도 자주 오가기 때문에 추후 수도권 전역에서 이용이 가능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화문역에 부착된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안내문 사진권규홍 기자
광화문역에 부착된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안내문 [사진=권규홍 기자]
반면 경기도에 거주한다는 시민 김모씨는 큰 이점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후동행카드가 김포시를 제외하면 경기도에서 이용이 불가능할뿐더러 사실 경기도민은 정기권을 쓰는 게 편하다. 요금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김모씨의 말대로 아직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내에서만 혜택을 누릴 수 있어 경기도민과 인천시민들의 불만이 크다.

지하철 3호선 지축역까지는 서울권역에 포함돼 기후동행카드로 하차가 가능하지만, 바로 다음 역인 삼송역부터는 안된다. 삼송역부터는 경기도 권역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기후동행카드로 하차가 불가능해 역무원을 호출해서 별도로 요금을 내야 한다.

아울러 요금이 비싼 신분당선과 다른 시·도 면허 버스, 광역버스도 기후동행카드로 이용이 불가능해 보완이 시급하다는 게 시민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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