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새해도 해고 바람…고금리·AI붐에 더 매서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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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4-01-1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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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치 500명, 블랙록 600명 감원

  • 듀오링고 "AI, 더 많이 활용"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새해에도 미국에서 대규모 감원이 계속된다. 고금리 장기화로 기업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인공지능(AI) 붐까지 겹치며 해고 칼바람이 더욱 매서워졌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N 등에 따르면 아마존닷컴은 라이브 스트리밍 자회사 트위치의 직원 약 5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직원의 35%에 달한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아마존이 트위치를 인수한 지 9년이나 지났지만, 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치는 최근 비용을 이유로 한국에서 사업 운영을 중단했으며, 지난해에는 400명 이상을 해고했다. 트위치의 모기업 아마존은 2022년부터 감원을 시작해 총 2만7000명의 인력을 줄였다.
 
금융권도 해고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전체 직원의 3%인 60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와 롭 카피토 블랙록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서 “심오한 신기술은 우리 산업과 다른 모든 산업을 바꿀 준비가 됐다”며 감원 사실을 알렸다. 블랙록은 지난해에도 약 600명을 해고했다.
 
이익 마진 감소에 시달리는 자산운용사들은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에 투자하기 위해서 감원을 통한 비용 절감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미 최대 증권사 찰스슈왑, 대형 자산운용사 인베스코, 캐나다 최대 다국적 보험사 매뉴라이프도 최근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미 경제가 최근까지 비교적 순항하고 있지만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골디락스 시나리오에 약간 회의적”이라며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연착륙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끔찍하지는 않지만 가벼운 경기침체일 수도 있고, 심각한 침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골디락스란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일컫는다.
 
국제기구들도 미국 경제 성장률 둔화를 예상했다. 세계은행(WB)은 미국 경제 성장률이 2023년 2.5%에서 올해 1.6%로, 유엔은 1.4%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규모 감원의 또 다른 원인은 AI이다. 글로벌 영어 학습 앱을 만드는 듀오링고는 계약직 직원의 약 10%를 해고했다. 이 회사는 기존 앱에 GPT-4를 통합해 사용자가 챗봇과 대화를 통해 외국어를 학습할 수 있는 ‘듀오링고 맥스’를 최근 출시했다. 듀오링고는 문장 생성, 사용자 오류 처리 등에서 AI를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교육 기술 기업인 체그도 지난해 6월 “회사가 AI 전략을 더 효과적으로 실행하고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인력의 4%, 약 80명을 감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4월 말에는 드롭박스가 AI를 이유로 인력의 약 16%인 500명을 감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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