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선택과 집중' 나선 SK매직…AI 등 향후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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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4-01-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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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 줄어든다"…방문점검원들 반발 고조

SK매직이 고강도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 일부 가전 사업을 매각한 데 이어 주력 제품군을 제외한 나머지 역시 철수가 점쳐지면서다. 2020년 이후 지속된 부진한 성적을 극복하기 위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작년 수장에 오른 김완성 대표이사를 필두로 수익성 개선에 총력전을 펼치며 노조의 반발까지 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작년 하반기부터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사실상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비수익 사업을 접고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미래 사업의 로드맵을 다지고 나선 것이다. 실제 작년 SK매직은 정규직을 대상으로 약 70여명 수준의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사업 부문 역시 축소하긴 마찬가지다. 우선 다음 달 경동나비엔을 대상으로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관련 사업의 실사 등을 거쳐 본 계약을 체결하고, 최종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예상 양도가액은 400억원이다. 해당 품목의 제조와 판매, 재고, 유·무형 자산 및 영업 계약 관련 사항 등을 모두 양도한다.
 
경동나비엔과의 매각 건 외에도 SK매직의 추가 사업 매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경동나비엔과의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매각 외에도 철수할 가능성이 높은 품목으로 음식물처리기와 안마의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4개 품목만 남게 된다.
 
문제는 단 4개 제품군만 남겨놓고 모든 사업을 철수하면 SK매직 내 방문점검원(MC) 등 직원들의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예컨대 특수고용직인 MC 특성상 판매할 수 있는 가전 품목이 줄면 자연스레 수입도 작아질 수밖에 없다. 가정 내 제품을 설치하거나 수리하는 기사 직군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SK매직MC지부 관계자는 “MC들은 영업으로 수입을 버는 구조인데, 4개 제품군만 하고 나머지를 매각한다고 하고 있어 판매할 수 있는 품목이 줄어 반대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미 대부분 국내 가정에서는 정수기 같은 제품이 포화 상태인데 경쟁력이 있나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이처럼 고강도 경영을 실시하는 배경에는 수익성의 악화가 있다. 매출은 크게 성장하지 않고 정체됐으며 영업이익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매출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조245억원, 1조774억원, 1조773억원을 기록했다. 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16억원, 712억원, 634억원으로 줄었다.
 
작년 김 대표이사로 수장이 교체된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는 SK주식회사 머티리얼즈에서 밸류업 전문가로서 인수·합병(M&A)과 조인트벤처(JV) 딜 이후 기업 가치를 성장시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이에 SK매직의 수익성을 개선할 ‘구원투수’로 투입됐다는 분석이다.
 
한편 SK매직은 향후 핵심 영역인 렌털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등 신기술과 접목한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매직 관계자는 "품목 철수는 계획된 바 없고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기존 주력 제품의 품질, 디자인 및 고객서비스 혁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AI, 로봇(Robot)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의 기틀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매직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 사진SK매직
SK매직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 [사진=SK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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