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자립' 中, 해외 스마트폰 사용 금지 확대…삼성, 애플 등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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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12-1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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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정부 기관 해외 스마트폰 사용 금지 확대

  • 中, 서방 디리스킹 맞서 기술 자립에 총력

  • 애플 등 실적 타격 우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기술 자립을 외치고 있는 중국 정부가 해외 스마트폰 사용 금지를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 애플 등 주요 해외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중국 내 실적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광둥, 저장, 장쑤, 안후이, 산시, 산둥, 랴오닝, 허베이 등 중국 내 최소한 8개 성의 국영 기업 및 정부 기관들이 직원들에게 출근 시 해외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만 해도 베이징, 톈진 정도에서 소수 기관만이 해당 조치를 취했던 것에 비하면 지난 1~2개월 동안 그 수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 8월 화웨이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뚫고 중국 자체 개발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메이트 프로60' 시리즈를 내놓은 이후 중국의 '기술 자립'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 세계가 중국을 제외한 공급망으로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이에 맞서 기술 자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주 열린 중국 최고위급 경제 정책 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내년 경제 정책의 1순위로 과학기술 혁신을 제시했다. 

올해 우선 순위였던 내수 확대가 2순위로 밀린 대신 과학기술 혁신을 경제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두었다는 것은 중국 정부가 기술 자립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앞서 중국은 작년에는 중앙정부 기관 및 국영 기업들에 앞으로 2년 내 외국 브랜드의 개인용 컴퓨터(PC)를 자국산 브랜드로 교체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따라서 기술 자립을 외치고 있는 중국의 해외 브랜드 전자기기 사용 금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삼성, 애플 등 업체들에 중대 위기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최신작인 아이폰15의 중국 내 판매가 이전 모델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전문가들은 그 부분적 이유가 화웨이의 '메이트 프로60' 시리즈 출시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애플의 2023회계연도 4분기(7~9월) 중국 매출은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의 경제 리서치 서비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 가능성은 애플의 2024년 실적에 리스크"라며 "2023회계연도 4분기 회계 발표 이후 애플의 매출액 컨센서스가 74억 달러 감소한 것은 이러한 리스크를 적절히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지난 10월 중국을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내 아이폰15 판매 실적이 양호하다며, 애플의 중국 내 실적 전망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역시 중국의 아이폰 사용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등 애플 기기들은 여전히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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