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AI 애슐리인데요"…美 선거운동서 'AI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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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12-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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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원의원 후보, 선거운동에 도입

  • 유권자와 일대일 대화 가능…20여개 언어에 능통

  • 대화 주제에서 벗어나면 정중하게 통화 종료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빌 크렌츠(65)는 지난 주말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안녕하세요. 애슐리입니다. 저는 샤메인 대니얼스의 10지구 의회 출마를 위한 인공지능(AI) 자원봉사자입니다.” 로봇 목소리가 말을 걸었다. 애슐리는 대니얼스의 공약을 아는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회 및 정치 이슈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2분 간 통화를 끝낸 후 크렌츠는 말했다. “(AI가) 멍청이일 줄 알았는데, 멍청이가 아니네.”
 
포브스는 2024년 미국 하원의원 출마를 선언한 샤메인 대니얼스(민주당)가 선거 운동에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니얼스의 선거 캠프는 온라인 광고, 메일, 가정 방문 등 기존 선거 운동 방식과 함께 AI 전화라는 새로운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처럼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하는 애슐리는 유권자와 일대일 대화가 가능하다.
 
대니얼스는 애슐리를 통해서 선거 공약을 홍보할 뿐만 아니라 유권자들의 마음을 읽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정기적인 자동 녹음 전화나 설문조사를 통해 얻는 응답은 매우 1차원적”이라며 “애슐리를 통해 우리는 강력한 정보를 얻고 대화를 주도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애슐리는 지난 주말 내내 대니얼스의 선거 캠프를 대신해 유권자들에게 수천 건에 달하는 전화를 걸었다. 변호사 출신인 대니얼스는 20개 언어에 능통한 애슐리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유권자들에게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내년에 당선되면 애슐리를 통해 얻은 정보를 법안 마련에 활용하겠다고 했다. 
 
미국 정치권은 생성형 AI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2024 대선 출마를 선언한 프란시스 수아레스 마이애미 시장은 지난 9월 유권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AI 챗봇을 공개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AI를 사용해 시민들에게 지역 사회 행사 참여를 독려하는 전화를 걸었다. 뉴욕시가 작성한 대본에 기반해 AI가 애덤스 시장의 목소리로 중국어, 스페인어 등으로 메시지를 변환해 각 가정에 전화를 걸었다. 시민들이 애덤스 시장이 실제로 외국어로 말했다고 착각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포브스는 생성형 AI로 정치인의 딥페이크를 만들어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퍼뜨리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상황에서 애슐리와 같은 생성형 AI는 논쟁 거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애슐리를 만든 스타트업 시복스(Civox)는 애슐리를 어떤 데이터로 훈련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했다. 시복스는 유권자와의 통화를 녹음해 애슐리를 훈련하는 데 사용한다면서도, 유권자의 개인 식별 정보는 익명으로 처리된다고 강조했다. 대화가 주제에서 벗어나거나 모욕적인 말을 할 경우 AI는 정중하게 통화를 끝내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애슐리가 어떤 유권자에게 전화를 걸지는 유권자 데이터베이스 제공업체 NGPVan의 정보를 기반으로 한다. 대니얼스 선거 캠프는 “유권자를 표적으로 삼기 위해 등록 방법 및 시기, 투표 빈도 등이 포함된 정보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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