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지수·AI ETF에 뭉칫돈…최근 1년 투자자 자금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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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미국 대표지수 ETF와 인공지능(AI)·반도체 ETF가 투자자 자금을 빨아들이며 시장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투자 수요는 미국 대표지수 ETF에, AI 투자 확대 기대를 반영한 자금은 반도체 테마 ETF에 집중되며 ETF 시장의 양대 축을 형성했다.

26일 자산운용업계와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년 순자금 유입 1위는 TIGER 미국S&P500으로 8조4932억원이 유입됐다. 이어 SOL AI반도체TOP2플러스(6조4721억원),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5조1639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4조7989억원), TIGER 반도체TOP10(4조7013억원), KODEX200(4조4608억원) 순이었다. KODEX 코스닥150(4조2277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3조9930억원), KODEX 미국S&P500(3조7296억원)도 순자금 유입 상위권에 포함됐다. 미국 대표지수 ETF와 AI·반도체 ETF가 순자금 유입 상위권을 고르게 차지하며 최근 ETF 시장의 투자 수요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표지수 ETF는 연금과 퇴직연금, 적립식 투자 등 장기 자금을 꾸준히 흡수하며 시장의 기반 역할을 했다. 반면 AI·반도체 ETF는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단기간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으며 공격적인 투자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지수 ETF 운용 규모도 빠르게 확대됐다. KODEX200과 KODEX 미국S&P500, TIGER 미국S&P500, TIGER 미국나스닥100 등 대표지수 ETF 4종의 순자산총액(AUM)은 지난해 7월 31일 26조437억원에서 올해 6월 30일 70조6159억원으로 증가했다. 11개월 동안 44조5722억원 늘며 운용 규모가 약 2.7배로 확대됐다.


상품별로는 KODEX200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순자산총액은 7조23억원에서 28조8249억원으로 21조8225억원 늘며 311.6% 증가했다. TIGER 미국S&P500은 8조7678억원에서 20조3326억원으로 131.9%, TIGER 미국나스닥100은 5조4301억원에서 11조8752억원으로 118.7% 각각 증가했다. KODEX 미국S&P500도 4조8436억원에서 9조8832억원으로 104.0% 늘었다.

대표지수 ETF 순자산총액 증가는 신규 자금 유입뿐 아니라 국내외 증시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함께 반영된 결과다. 그럼에도 최근 1년 순자금 유입 상위권에 미국 대표지수 ETF가 다수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장기 투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며 운용 규모 확대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AI·반도체 ETF는 단기간 대규모 자금을 흡수하며 AI 산업 성장 기대를 반영한 투자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 ETF 시장은 주가 조정에도 불구하고 누적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알파벳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은 단순 어닝 서프라이즈뿐 아니라 AI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와 투자수익률(ROI), 잉여현금흐름(FCF)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견조한 자금 흐름은 반도체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AI 반도체 테마 ETF도 낙폭이 컸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K-반도체 소부장 등을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지며 반등 기대감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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