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꺾여도 불안감 여전···"추가 상승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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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11-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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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말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0.39%···전월比 0.04p 하락

  • "분기 말 특성 반영일 뿐"···신규 연체율, 1년 전보다 2배↑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의 3분기 대출 연체율이 통상 분기말에 이뤄지는 매각 등 연체채권 정리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신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연체율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를 주문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도 적립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9%로 집계됐다. 전월 말 기록한 0.43%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분기 말 특성이 반영된 결과다. 지난 9월 중으로 새롭게 발생한 연체채권은 2조2000억원으로 전월(2조2000억원)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은행들이 분기 말 상각과 매각을 진행하면서 전월(1조4000억원)보다 1조6000억원이 불어난 3조원으로 확대됐다. 이에 9월 중 연체채권은 8000억원이 줄었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0.42%)이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했고, 가계대출(0.35%)이 전월 대비 0.03%포인트 내렸다.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사진 금융감독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사진=금융감독원]
하지만 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9월 말 기준 연체율(0.39%)은 1년 전(0.21%)보다 약 두 배 높아진 수준이며 2분기 말(0.35%) 기준으로도 0.04%포인트 높다. 특히 신규연체율(9월 신규연체 발생액/8월 말 대출잔액)은 0.1%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0.05%)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1년 새 신규연체율이 두 배 수준으로 뛴 것이다. 금감원 역시 "신규연체율 수준을 고려할 때 향후 연체율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부실 위험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9월 말 기준으로 은행 연체자수는 13만4048명으로 1년 전보다 52.3% 급증했다. 또 일반은행(특수은행 제외)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지난 8월 말 기준 2.9%를 기록해 2015년 8월(3.1%) 이후 가장 높았다. 고금리·불경기에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서민이 급증하면서 은행 대출 연체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금융당국은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연체율의 급격한 상승 등으로 자금공급 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건전성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를 강화하겠다"면서 "연체·부실채권 정리 확대와 함께 최근 거시경제 환경 등을 반영해 취약부문에 대해서는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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