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금융 시즌2' 본격화] 사회환원 고삐 당긴 당국…"체감할 수 있는 방안 강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선영 기자
입력 2023-11-20 16:2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구체적 가이드라인은 전무…은행권 "1조 이상 될 수도"

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 여섯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진행된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내정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이태훈 은행연합회 전무 사진유대길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왼쪽 여섯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진행된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내정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이태훈 은행연합회 전무. [사진=유대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종노릇' 발언을 계기로 은행권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금융당국에서는 "차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금리부담 완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상생금융에 대한 구체적 가이드라인 없이 서슬 퍼런 정부의 눈치만 봐야 하는 은행권에서는 당초 예상한 수준을 뛰어넘는 지원책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와 BNK·DGB·JB금융지주 등 3대 지방금융지주 회장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당국 수장과 지주사 회장단은 최근 불거진 은행 독과점과 이자장사 논란과 관련해 상생금융 방안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단기간 급격히 늘어난 이자부담 등으로 우리 경제를 바닥에서부터 떠받쳐온 동네·골목상권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융권, 특히 은행권은 역대급 이익이 지속되고 있다"며 "금융권의 역대급 이자수익 증대는 금융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역대급 부담 증대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 등의 절박한 상황을 고려해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의 범위' 내에서 코로나 종료 이후 높아진 '금리 부담의 일정 수준'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금융권 공동으로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금리 부담을 경감하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지주사는 연내 당국과 1~2차례 추가 만남을 가진 후 세부적인 지원 규모 등 최종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생금융의 첫걸음은 금리 인하로 가닥이 잡혔지만 금융권에서는 최대 1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책에 대해 여전히 유효한 카드로 보고 있다. 구체적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당국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상생금융안을 내놓으라는 전방위적인 압박을 했기 때문이다. 앞서 당국은 1000억원대 규모로 발표한 일부 금융지주의 상생안을 두고 '부족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야당에서는 올해 최대 1조9000억원 규모의 분담금을 내야 하는 '금융소비자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국민들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는 상생금융을 강조한 만큼 금융권은 당초 예상했던 수준을 뛰어넘는 규모까지 염두에 두고 기존의 지원대상과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방향을 고심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 달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대통령과 금융당국 수장의 압박이 몰아치며 구체적인 금융지원책을 검토할 절대적 시간이 부족했다"며 "이번 간담회는 범금융권 차원에서 시간을 갖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추가로 내놓으라는 의미로 읽힌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