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슈퍼널, 美에 '하늘 나는 전기택시' 생산시설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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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11-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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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8년 eVTOL 상용화 목표

지난 10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 참가한 슈퍼널 전시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난 10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 참가한 슈퍼널 전시관 전경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독립법인인 슈퍼널이 ‘하늘을 나는 전기 택시’로 통하는 전기수직이착륙비행체(eVTOL)의 생산 시설을 미국에 건설할 계획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신재원 슈퍼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개된 싱가포르에서 가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다만 신 CEO는 계획된 슈퍼널 공장에 대한 투자 규모나 위치 등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현대차는 앨라배마주에 자동차 생산공장을, 계열사인 기아차는 조지아주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슈퍼널은 2024년 12월 eVTOL의 시험비행을 거친 후 2028년 상용 출시가 목표다. 우선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 (국제전자제품 박람회 2024)에서 eVTOL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예정이다. eVTOL 택시는 시속 120마일로 비행할 수 있으며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이 탑승할 수 있다. 

신 CEO는 배터리 기술을 비롯해 인프라 및 규제 작업 등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상용 출시 시기를 2028년으로 잡는 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신 CEO는 “운영 측면에서 우리는 이러한 차량을 통제할 항공 교통 관리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업계와 규제 기관이 최선의 길을 모색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 수준도 문제다.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배터리가 eVTOL 중량의 최대 40%를 차지한다. 이를 해결하는 것 역시 시급한 과제다.
 
미국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슈퍼널은 eVTOL 인증을 받기 위해 수개월 안에 미국 연방항공청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신 CEO는 “아무것도 없다. 인프라도, 정책도, 규제도 없다”면서 “(eVTOL은) 아주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미국 연방항공청에는 확립된 인증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eVTOL을 둔 글로벌 경쟁은 격화하고 있다. 중국 이항홀딩스는 중국에서 시험 운전을 시작할 수 있는 인증서를 획득했으며, 델타항공과 도요타의 투자를 받은 조비 에비에이션은 미 연방항공청의 승인을 받았다.

슈퍼널은 경쟁사들을 따라잡기 위해 지난 7월 캘리포니아에 엔지니어링 본사를, 9월에는 프리몬트에 새 R&D 시설을 열었다. 슈퍼널 직원은 현재 600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두 배나 늘었다. 직원 상당수는 보잉, 록히드마틴, 테슬라 등 굴지의 회사들에서 영입했다. 신 CEO는 “내년에 비행 테스트를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슈퍼널이 설립된 후 현대, 기아, 현대모비스는 이 회사에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기업공개(IPO)를 계획하지 않는다고 신 CEO는 말했다.
 
슈퍼널은 지난달 대한항공과 'UAM 운항 사업 생태계 구축과 상용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월터 조(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수직이동차량이 먼저 화물을 운반하는 데 사용된 후 서서히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CEO는 휴대전화나 엘리베이터가 일상생활로 빠르게 파고들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eVTOL 역시 급속도로 대중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변곡점이 정말 빨리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신 CEO는 인구 다수가 도시로 모여들면서 eVTOL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봤다. 그는 “세계 시장에서 갑자기 수십만대의 차량(eVTOL) 수요가 생길 것이므로 대량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대차의 대량 생산 노하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엔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70%가 도시에서 거주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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