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개발 움직임 활발한 개포동, 집값 더 뛸 테지만…시기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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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3-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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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물 많고 호가 높아, 거래 안돼…재건축 호재로 집값은 뛸 것"

  • "매매 수요가 전세로 옮겨…6700가구 입주에도 전세시장 타격無"

개포우성7차 아파트왼쪽와 멀리보이는 개포프레지던스자이사진신동근 기자
개포우성7차 아파트(왼쪽)와 멀리 보이는 디에이치자이개포 아파트. [사진=신동근 기자]
 

"개포 일대 노후 단지들이 모두 개발이 되면 최상급지로 꼽히는 반포·대치를 바짝 따라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개발할 곳이 몇 단지 안 남았죠."(이철만 시민공인중개사 대표)
 
"개포동에는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매도자가 많아요. 그런데 가격은 비싸고 수요자가 적어서 거래는 적죠. 당분간은 더 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대청역 인근 공인중개업자 A씨)

지난 3일 방문한 대청역(강남구 일원동) 일대 또한 노후 아파트 단지와 함께 신축 아파트 단지를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개포택지개발지구(강남구 일원동·개포동·도곡동 일대)는 이미 재건축을 통해 완공된 아파트가 다수 있는 상태고 현재 노후 아파트들은 모두 재건축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으로 신축 아파트 시장과 구축 아파트 시장이 확연히 구분된 곳이다. 최근 구축 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는 단지가 나오며 호가가 뛰는 분위기다. 

2014년부터 대청역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한 이철만 대표는 "서울 집값이 약 7년간 꾸준히 올랐기에 앞으로 몇 년간은 내릴 것으로 본다"라며 "다만 도심은 오르고 외곽은 떨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개포 일대의 경우 상급지로 집값이 조금씩 오를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가 수월하게 진행되지는 않지만, 지금도 매수문의는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재건축 아파트들의 경우 단계가 지날 때 마다 가격이 뛸 것이며, 모든 아파트가 재건축이 완료되면 주거환경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개포우성 7차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의 경우 지난달 28일 조합창립총회를 마쳤다. 추진위 관계자는 "총회를 마치고, 기존 추진위원장이 조합장으로 선출됐다"라며 "조만간 강남구에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조합설립인가 이후엔 거래가 어려워지므로, 인가가 진행되는 요 한 달간 1억원 이상 호가가 뛸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앞서 은마아파트도 강남구의 인가를 받는 기간 동안 1억5000만원 이상 가격이 뛰었다"고 전했다.
 
다만 당분간 집값이 약세를 띨 것이라는 공인중개업자도 있었다. 대청역 인근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개포동 일대는 현재 강력한 매도자 우위시장이라고 보면 된다. 매도자는 많은데 매수 문의는 줄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지역엔 노인 거주가 많아 상속 등 문제로 나온 매물이 많고, 갈아타기를 위해 집을 내놓은 경우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재건축이 완료된 저층 아파트보다 현재 남은 중층 아파트는 사업성도 상대적으로 낮아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지도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A씨는 "높은 가격에 거래가 되는 일이 종종 있지만, 해당가격에 추격매수가 붙지 않으며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라며 "현재 매도자들은 높은 호가를 유지하고 있고, 고금리 등 부동산 시장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매수자들의 관망세는 시작됐기에 개포동 일대 집값 또한 당분간은 약세를 보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6700가구 입주에도 매물 금방 나가…전용 84㎡ 기준 13억 이상
한창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개포 아파트사진신동근 기자
한창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 아이파크 아파트. [사진=신동근 기자]
 
개포택지개발지구는 1981년에 지구지정이 된 곳으로 노후화된 아파트들은 앞서 재건축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 이미 래미안 블래스티지(1957가구, 개포주공2단지), 디에이치 아너힐즈(1320가구, 개포주공3단지), 디에이치자이개포(1996가구, 개포주공8단지) 등은 준공을 마치고 입주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6702가구)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최근엔 인근 개포우성4차아파트가 조합설립을 마쳤다.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단지 일대의 공인중개사들은 손님을 맞이하느라 바빴다. 짧은 인터뷰 중에도 전화벨은 계속 울렸으며 계약을 위해 상담을 요청하는 손님도 있었다. 인근 은행들은 '대출 상담' 창구를 매장 바깥에 만들어 손님들과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공인중개업자들은 입주장에도 불구하고 전셋값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신축 전세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거래도 바로바로 되고 있다"라며 "올 초 개포프레지던스자이 입주장이 펼쳐졌을 당시 전세 호가가 한참 떨어지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도 7~8월엔 매물이 좀 있어서 전용 84㎡ 전세가 11억원대에 거래됐지만 두 달 새 2억원쯤 올라 지금 13억~14억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의 또 다른 공인중개업자는 "수요자들이 아파트 구조와 커뮤니티 시설이 잘 만들어졌다고 만족하면서 매물을 보자마자 계약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나온다"라며 "당분간 이렇다 할 신축 아파트가 예정되지 않은 점도 전세의 인기를 높이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일원동에 위치한 양수모 경일부동산 대표는 "최근 매매가 줄고, 해당 수요가 전세로 이동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전셋값이 뛰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래미안개포루체하임 단지 내 부동산 중개업자 B씨 또한 "매매의 경우 호가가 높아서 거래가 되지 않지만, 전세는 아예 매물 자체가 품귀라 거래를 못하고 있다"라며 "6700가구 규모 아파트 입주에도 개포동 전세시장은 별 움직임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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