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에 미국 등 세계 곳곳서 시위…친팔레스타인-친이스라엘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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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10-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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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싱턴서는 친이스라엘- 뉴욕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

  • 프랑스·독일, 친팔레스타인 시위 금지…영국 등 보안 강화

  • 튀르키예·이란·인도네시아 등지서 '가자 포위 해제' 집회

10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친팔레스타인 시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수천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와 친이스라엘 시위가 열릭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10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친팔레스타인 시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수천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와 친이스라엘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팔 전쟁으로 양측에서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가 둘로 갈라졌다. 친(親)이스라엘 시위와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며, 중동 긴장이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13일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모여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비난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해방”, “네타냐후, 오늘 당신은 몇 명의 아이들을 죽였나”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자 다수는 신원 공개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일부 미국 거대 기업들은 이·팔 전쟁의 책임을 이스라엘로 돌리는 성명을 낸 하버드대생들의 명단을 공개할 것을 학교 측에 요청하는 등 친팔레스타인 학생들의 채용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날 워싱턴 프리덤플라자에서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집회에 약 200명이 모였다. 미국 곳곳에서 이·팔 충돌에 따른 시위가 연일 발생하면서 미국 경찰은 유대교 회당, 모스크, 기타 유대인 및 무슬림 기관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중동 전역, 아시아, 유럽 곳곳에서 수만 명의 시위자들이 집결했다. 프랑스 등에서는 이스라엘 연대 집회가 열렸다. 독일과 프랑스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금지했으며, 영국 등 일부 서방 국가들은 시위가 폭력으로 이어질 우려로 인해 유대교 회당과 모스크, 유대인 학교 등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 
 
튀르키예, 이란 등 중동 각국에서는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튀르키예 남동부 도시 디야르바키르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한 한 남성(46)은 “모든 무슬림 세계는 이스라엘에 맞서 하나가 돼야 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지구 나블루스에서는 가자 포위 해제를 요구하는 청년들과 이스라엘군이 무력 충돌했다. 이탈리아 로마, 덴마크, 독일 베를린 등 유럽에서도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벌어져, 현지 경찰들이 일부 시위대를 구금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며 반미국,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쳤다.
 
이란 전역에서도 국가 주도로 집회가 열렸다고 이란 국영 TV 등을 인용해 로이터는 전했다. 시위자들은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이스라엘에 죽음을! 시온주의에 죽음을!”을 외쳤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서열 2위인 나임 카셈 부총재는 레바논에서 열린 시위에서 "우리는 완전히 준비돼 있고 행동할 때가 오면 우리는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에서 최근 충돌하는 등 헤즈볼라가 이번 이·팔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이집트 등지에서 이스라엘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일본에서도 무슬림 커뮤니티 회원들이 도쿄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근처에서 팻말을 들고 “자유 팔레스타인”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한 이래 무고한 민간인들이 희생됐다. 이스라엘에서는 1300명이, 가자지구에서는 어린이 614명, 여성 370명을 포함한 최소 1900명이 사망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40만명이 난민이 됐다.

이스라엘군이 전날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약 110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24시간 이내에 가자지구 남쪽으로 이동할 것을 명령한 상황으로 지상전이 개시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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