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중동붐' 기대했는데··· 건설사, 전쟁 '복병'에 추가 수주 먹구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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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입력 2023-10-1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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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월 해외건설 수주액 '8년만에 최고'

  • 네옴시티 등 중동 수주액이 3분의 1 차지

  • 중동붐에서 전쟁 리스크로 분위기 냉각 우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건설사들이 중동 지역에서 호실적을 보이며 올 들어 해외 건설 수주 규모가 8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등으로 '제2중동 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었으나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며 건설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해외 수주 중 비중이 높은 중동 중심으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와 신규 수주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월 해외 수주 235억3000만 달러로 2015년 이후 최대치···네옴시티 등 중동 수주가 견인
11일 해외건설협회가 운영하는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 수주 규모는 235억3000만 달러로 2015년 같은 기간(344억6000만 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동기(224억2000만 달러) 대비로는 5% 증가했다. 
 
연초만 해도 5월까지 전년 동기(103억 달러)보다 적은 수주를 기록하며 수주 가뭄에 시달렸으나 지난 6월 수주액 172억9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7월(190억 달러) △8월(219억3000만 달러) △9월(235억3000만 달러)까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체별로는 삼성물산이 57억8000만 달러로 가장 많은 해외 수주액을 기록했고 이어 현대건설(56억2000만 달러), 현대엔지니어링(28억7000만 달러), SK에코엔지니어링(18억 달러), 대우건설(16억8000만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앞서 현대건설이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50억 달러(약 6조4000억원) 규모 석유화학단지 '아미랄 프로젝트' 공사를 수주하는 데 성공한 것이 1~3분기 전체 수주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삼성물산과도 '더라인' 지하터널 첫 구간 사업을 공동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대우건설, DL이앤씨,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등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에 힘입어 올 들어 국내 건설업체의 중동 지역 수주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증가한 79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해외 수주액 중 중동 지역 비중은 34%로 가장 높았다. 북미·태평양에선 74억2000만 달러(전체 중 31.5%), 아시아는 46억8000만 달러(20%)를 기록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으로 진행 중인 공사·신규 수주 차질 우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이 터지면서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주요 건설사의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기존에 진행 중인 사업 일정에  차질을 빚거나 추가 수주할 먹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특히 대우건설은 이라크에서 기존에 수주한 5조원 규모 알포신 항만 개발 공사를 진행 중이며 추가로 후속 공사도 수주한 상태다. 지난 3월 리비아에서 수주한 7억9000만 달러 규모인 ‘패스트트랙 발전 프로젝트' 공사도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업지가 이라크 남부에 있어 현재 전쟁이 일어난 지역과 거리가 있으며 기존에도 테러 등 유사시 대응 체계가 철저히 준비된 상태"라며 "진행 중인 항만 공사에는 현재까지 문제가 없고 유사시 문제가 생겨 현장을 중단하게 된다면 회사 지침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 네옴시티 터널 프로젝트 추가 수주와 사우디 자푸라 가스전 2단계, 사파니아 가스전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사우디 아미랄 열병합발전 프로젝트, 더라인 프로젝트 추가 수주 등에 참여하고 있다. DL이앤씨 측은 최근까지 사우디에서 진행하던 암모니아 생산공장 건설공사는 현재 마무리 지은 상태며 추가로 중동 지역에서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순항하던 해외 건설 수주가 불안정한 중동 정세라는 변수를 맞닥뜨리게 되면서 연내 목표치인 350억 달러 이상 실적 달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 8월까지만 해도 무난하게 목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갑자기 중동에서 지정학적 사태가 발생하며 불안 요소가 생겼다"며 "국내 기업들이 추진 중인 사업들 모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이전에 추진된 프로젝트들이라 전쟁 상황에 따라 발주가 지연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값 상승과 금리 변동 등도 건설업계가 우려하는 요인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값 인상 여파를 겪고 있는 건설업계 전반에 비용 부담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관건은 지금 무력 충돌이 중동 전반, 서방국까지 확전될지와 전쟁이 장기화할지 여부"라며 "네옴시티 프로젝트로 중동이 국내 건설사들 주력 시장으로 부상했는데 무력 분쟁이 발생하며 사업 환경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분명한 위험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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