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절반은 해외수주 급감..."중소·중견 건설사, 경쟁력 상승 지원방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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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롬 기자
입력 2023-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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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최근 현대건설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프로젝트 수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건설 진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중소·중견 건설사는 물론이고 아직 주요 건설사들조차 해외건설 실적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경쟁력을 보다 갖출 수 있도록 정부가 발판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가운데 절반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해외수주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수주규모가 확대됐으나, 포스코이앤씨,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는 감소했다. 

특히 롯데건설의 올 상반기 해외수주 계약액은 655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억2150만 달러)에 비해 95.4%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같은 기간 12억9800만 달러에서 1억1000만 달러로, GS건설도 5억155만 달러에서 1억6460만 달러로 각각 91.5%, 67.2% 쪼그라들었다. 포스코이앤씨도 1억8056만 달러에서 6079만 달러로 66% 줄었다. 

중견 건설사들도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HJ중공업은 3370만 달러에서 890만 달러로, 효성중공업은 614만 달러에서 3만5000달러로 감소했다. 지난해 3억 달러 이상 수주한 태영건설, 부영주택 등은 올 들어 아직까지 해외 수주실적이 없다. 

한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계약 한 두 건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경쟁력이 갑자기 좋아졌다고 보기 어렵듯이, 국내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해외에서 존재감을 높이려면 다양한 기업들이 꾸준히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만 중견·중소 건설사는 현지 네트워크와 인력 등 한계로 해외진출에 도전하기 쉽지 않다. 특히 해외건설 인력 양성은 대기업들도 힘들어하는 부분"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건설 진출 기업 수는 231개사로 지난해보다 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소건설기업의 해외수주 규모는 9억7000만 달러로, 이는 전체 해외건설 수주 5.6%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의 장기적인 해외건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건설사가 해외시장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견·중소 건설기업의 해외수주 비중이 지금보다 더 확대돼야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기업 스스로의 투자와 준비도 필요하지만 여력이 부족한 경우 정부가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견·중소 건설사의 경우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사업에 하도급으로 들어가는 형태를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정부 차원에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해외진출 발판을 마련하는 방안도 있다"며 "해외 시장 조사와 수주 영업을 하는 데 드는 비용 등을 정부가 일부 지원해 주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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