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보다 연봉 더 줄게" 화웨이, 폭스콘앞 구인 인력 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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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3-09-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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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高학력·高임금···폭스콘보다 높은 화웨이 채용조건

  • 美 기술제재 뚫고···화웨이의 '화려한 귀환'

  • 中고급 스마트폰 시장서 애플 독주 막을까

"졸업 증명서만 갖고 오세요. 이 차를 타고 화웨이 둥관 공장에 가서 면접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룽화구에 소재한 애플 아이폰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 공장 인력채용센터 입구에는 각종 인력 중개소 직원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그중 대다수는 차로 약 50분 거리에 떨어진 둥관 화웨이 공장의 생산인력을 구하러 나온 것이다.

24일 중국 증권시보는 최근 중국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15'와 화웨이 '메이트60'가 맞붙은 가운데, 생산·공급망 인력을 놓고서도 애플과 화웨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高학력·高임금···애플보다 높은 화웨이 채용조건
FILE PHOTO A staff member introduces the new Huawei Mate 60 smartphone to customers at the Huawei flagship store in Shenzhen Guangdong province China August 30 2023 REUTERSDavid KirtonFile Photo2023-09-05 05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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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메이트60' 시리즈 스마트폰을 발표한 직후인 8월 30일, 중국 광둥성 선전 화웨이 매장에 고객들이 몰려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 둥관 쑹산후 공장은 최근 2000~3000명가량의 생산인력 모집에 나섰다. 이 공장은 2009년부터 가동돼 휴대폰·노트북 등 IT 기기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그간 미국 제재로 고급 스마트폰 생산이 어려웠던 화웨이가 약 3년 만에 출시한 5G 스마트폰 모델 메이트 60프로가 품절 현상을 빚는 등 인기몰이를 하자 대대적인 생산 인력 채용에 나선 것이다.

인력 중개소 직원 메이 씨는 증권시보에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 인력을 뽑는 것"이라며 "복리후생이 폭스콘보다 높고 월급도 한달에 9000위안(약 165만원)"이라며 구직자를 유인했다.

대신 채용조건이 폭스콘보다 까다로워서 합격하기가 쉽지는 않다. 메이 씨는 "학력은 최소 고졸 이상, 대졸자와 3년 이상 휴대폰 업계 종사 경험자를 우대한다"고 했다.

폭스콘도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지만, 오히려 화웨이 생산라인 인력이 애플보다 더 높은 시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폭스콘 룽화 공장의 최신 채용공고를 인용해 애플 아이폰 조립·생산을 담당하는 IDPBG 부문은 시급 21위안, 화웨이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FIH 부문은 시급 26위안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더 높은 학력 조건과 고임금으로 애플 아이폰 생산인력을 빼가는 것은 애플과 화웨이의 스마트폰 패권 경쟁이 생산공급망 인력 수급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준다고 증권시보는 진단했다. 
 
美 기술제재 뚫고···화웨이의 '화려한 귀환'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5 중국 출시 첫날인 22일 오전 상하이 시내 애플스토어 앞에 사전예약 구매자들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5 중국 출시 첫날인 22일 오전 상하이 시내 애플스토어 앞에 사전예약 구매자들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제재로 한동안 중국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화웨이의 귀환이 애플의 지위를 위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화웨이가 지난달 29일 약 3년 만에 출시한 5G 최신 스마트폰 모델 메이트 60시리즈는 중국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메이트 60프로에는 미국 기술 제재를 뚫고 자체 개발한 7나노(nm·10억분의 1m)급 반도체를 탑재하고 위성통화 기능도 지원한다. 

화웨이가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연초 목표로 했던 3000만대에서 3800만대로 대폭 늘렸을 정도다. 이 중 메이트60 시리즈 출하량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약 20% 증가한 최대 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물론 중국인의 ‘애플 사랑’도 만만치 않다. 애플은 지난 22일 중국을 포함한 ‘1차 출시국’에서 아이폰15 시리즈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 중국 정부의 ‘공무원 아이폰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판매 첫날 새벽부터 베이징·상하이 등지에 사전 주문 예약자들이 몰리는 등 여전히 흥행몰이 중이다. 
 
中고급 스마트폰 시장서 애플 독주 막을까
자료시장조사업체 IDC
자료=시장조사업체 IDC

사실 그동안 화웨이가 ‘실종된 중국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의 ‘독주’가 이어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국 600달러(약 80만원) 이상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 판매량이 1036만대(44.1%)로, 1034만대(44%)를 기록한 애플을 앞질렀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이 고꾸라진 2022년 상반기 애플은 중국 고급 스마트폰 시장 70% 이상을 점령했다. 올해 상반기엔 애플이 67%로 1위, 화웨이가 15.6%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도 위축된 상황에서 그나마 경기 침체 영향을 덜 받는 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애플과 화웨이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IDC에 따르면 2분기 고급 스마트폰이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1%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포인트 늘었다.

궈톈샹 IDC중국 고급 애널리스트는 증권시보에 “화웨이의 귀환, 중국 토종 스마트폰 기업의 고급화 브랜드 전략 등으로 애플의 중국 고급 스마트폰 시장이 더 큰 도전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SNS 시나웨이보가 19일부터 누리꾼 2만9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화웨이 메이트60와 애플 아이폰16 중 무엇을 구매할 것이냐'는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2만1000명 이상이 화웨이를 선택하기도 했다. 애플을 선택한 응답자는 7859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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