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러‧북 군사거래 좌시 않을 것"...'무탄소에너지(CF) 연합' 결성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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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3-09-21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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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후 2번째 UN총회 기조연설..."개발‧기후‧디지털 글로벌 격차 해소 기여"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 거래에 대해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 거래에 대해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북한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 참석해 취임 후 2번째 기조연설을 실시했다. 한국의 2024~2025년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임기 시작을 앞두고 우리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어떤 원칙을 가지고 책임있게 행동할지 밝히는 자리였다.
 
윤 대통령은 "나라마다 군사력의 크기는 다르지만 모두 굳게 연대해 힘을 모을 때, 그리고 원칙에 입각해 일관되게 행동할 때 어떠한 불법적인 도발도 차단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은 세계 평화를 진작하고 구축하는 데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대한민국 평화에 대한 직접적이고도 실존적인 위협일 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다른 주권 국가를 무력 침공해 전쟁을 일으키고, 무기와 군수품을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정권으로부터 지원받는 현실은 자기모순적"이라고 러시아를 직격했다.
 
윤 대통령이 기조연설에서 역대 정부가 표현해온 '북·러'가 아닌 '러·북' 순서로 지칭한 것에 관심이 모인다. 남북관계를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가 채택된 후 30여년간 유지된 '민족 간 특수한 관계'에서 일반적인 '국가 간 관계'로 변경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최근 북한도 각종 담화에서 '남측'이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안보‧인도‧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소개하며 우리 정부의 기여 방안을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면서 국가 간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개발 격차, 기후 격차, 디지털 격차 세 분야에서 글로벌 불평등 완화를 위한 우리의 역할을 자세히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개발 격차에는 선진국들의 책임있는 역할을 강조하면서 공적개발원조(ODA) 적극 확대 의지를 밝혔다. 기후 격차에는 그린 ODA 확대, 녹색 기후 기금에 대한 재정 기여, 무탄소 에너지 활용과 공유 등을 소개했다. 디지털 격차에서는 글로벌 디지털 규범 형성과 인공지능(AI)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특히 기후격차에서 윤 대통령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앞당기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원전·수소와 같은 고효율 무탄소에너지를 폭넓게 활용할 것"이라며 "무탄소에너지(CFE) 확산을 위해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인 'CF연합(Carbon Free Alliance)'을 결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후보지로서 부산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장점 등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 엑스포를 '연대의 엑스포'로 정의하고 "그동안 이루어 낸 성장과 발전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널리 공유함으로써 대한민국이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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