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에 진심인 LGU+...본사 충전센터 만들고 아파트 영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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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3-09-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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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전 플랫폼 '볼트업' 총력 기울여...자회사 유플러스홈서비스도 합류

  • 정부 빠지고 GS·SK·LG 3파전 전망, 공동주택·오피스 빌딩 확보 치열

  • LG유플러스-대한적십자사 협력해 병원 방문자에 충전기 제공

 ‘볼트업Volt-up’ 나눔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대한적십자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오른쪽와 대한적십자사 김철수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볼트업 나눔 캠페인' 협약식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오른쪽)와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용산 사옥 지하에 대형 전기차 충전센터를 만들고 자회사 '유플러스홈서비스'에서 전기차 충전기 설치·관리 사업을 시작하는 등 전기차 충전 플랫폼 사업 '볼트업'에 전사 역량을 투입한다. 볼트업은 충전기 설치, 사용 예약, 요금 정산, 24시간 AS 등을 하나의 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LG유플러스가 올해 초 계열사 역량을 한데 모아 시작한 서비스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용산 사옥 지하 주차장에 볼트업 예약 전용을 포함한 다수 충전기를 설치하고 이를 외부에 공개했다. 지난 7월에는 자회사 유플러스홈서비스를 통해 충전기 영업·설치 인력을 대거 확충하기도 했다. 이미 충전기 사업을 하던 LG유플러스·LG헬로비전뿐 아니라 유플러스홈서비스 인력까지 총동원해 충전기 설치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 8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권용현 LG유플러스 CSO(최고전략책임자)는 "아파트 등 전국 공동주택에 완속 충전기를 우선 구축한 뒤 급속 충전기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3년 내로 국내 전기차 충전시장 톱3 사업자를 목표로 관련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250억원씩 출자해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하고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기업 결합 심사를 받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정부 보조금과 중소기업 위주로 알음알음 전개되던 충전기 시장은 GS·SK그룹에 이어 LG그룹까지 뛰어듦으로써 대기업 중심으로 급격히 개편되고 있다. 특히 기존 1위 사업자였던 정부(환경부)가 충전기 사업 민간 이양을 계획하고 충전기 매각을 모색하는 만큼 세 그룹 간 주도권 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LG그룹은 LG전자(충전기 생산), LG유플러스(플랫폼 운영, 충전기 설치), LG헬로비전(충전기 설치·관리), 유플러스홈서비스(충전기 설치·관리)로 이어지는 수직 구조를 완성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부터 사업에 속도를 낸 GS·SK그룹과 달리 LG그룹은 올해 초부터 사업을 본격화해 아직 충전기 설치 수가 부족한 약점이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9월 기준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가 설치한 충전기는 약 2900대인 반면 GS 계열 GS커넥트가 설치한 충전기는 약 2만3000대에 달한다. SK 계열 홈앤서비스와 SK일렉링크가 설치한 충전기도 각각 약 1만4000대와 약 6000대로 LG유플러스와 차이가 크다. 

차이를 좁히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올해 충전기 1만대, 2026년까지 5만대 설치를 목표로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우선 호반건설(건축), 포커스미디어코리아(시설관리) 등 국내 주요 부동산 사업자와 협력함으로써 전국 대규모 아파트 단지(공동주택)와 오피스 빌딩에 자사 충전기를 보급할 계획이다. 유무선 통신 등 오랜 이용자 대상(B2C) 사업 경험을 십분 활용해 대리점 중심 오프라인 영업도 적극 확대한다.

전기차업계에선 충전기 시장이 △공동주택·완속 충전기와 △오피스 빌딩·급속 충전기로 나눠 전개될 것으로 본다. 시장 점유율은 보급 대수가 많은 완속 충전기가 좌우해도 수익성은 기존 주유소 역할을 대신하는 급속 충전기 사업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에 오피스 빌딩 부지 확보를 위한 업체 간 아이디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ESG·탄소중립 차원에서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려는 업체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날 LG유플러스는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하는 볼트업 나눔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사는 전국 적십자사 지사와 혈액원, 병원 등 12곳에 충전기 30기를 설치하고 향후 적십자사 소속 기관 내 충전기 설치에도 협력한다. 충전기가 설치된 전국 적십자사 지사와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충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LG유플러스는 업무용 차량에 대해 전기차 전환을 추진 중인 대한적십자사가 원활한 전기차 충전을 할 수 있도록 볼트업 충전기를 제공하고 앞으로 적십자사에서 추진하는 '기후위기 대응'에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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