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속 여행·공연에 진심인 中 소비자들…서비스업 회복 이끌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지원 기자
입력 2023-09-05 11: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교통·숙박·식음료 등 소비 주도...일자리 창출도

d
중국 수도 베이징 다싱국제공항 출국장을 여행객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경기 불황에 대한 불안감으로 당국의 소비 진작책에도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중국 소비자들이 여행·공연 관련 소비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셰청·携程)이 발표한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순매출액은 11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0%, 2019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여행 관련 소비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된 것이다. 
 
트립닷컴이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기간 중국 국내 호텔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170%, 2019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해외 여객 수송량은 2019년의 37% 수준에 그쳤으나, 예약량이 60%대로 회복하면서 해외여행 역시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이빈 중국여유연구원 원장은 “상반기 여행객 만족도를 측정하는 종합지수가 2019년 상반기와 비슷했다”며 “하반기에는 관광시장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연예술 시장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공연예술협회(CAP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전역에서 열린 공연 횟수는 193만300회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0.86% 증가했다. 또한 중국 박스오피스 자료 제공사이트 덩타에 따르면 올여름 시즌(6월1일~8월31일) 영화 흥행 수입은 206억20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회복 측면에서 박스오피스 5위권 안에 든 영화가 모두 중국 자국 영화라는 점이 긍정적이다. 

관광·공연예술 시장 활성화는 교통·숙박·식음료 등 서비스업 소비를 주도하고, 관련 일자리 창출 역시 촉진하면서 중국 서비스업 경기 회복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류커지 문화관광부 시장관리사(司) 사장은 “공연 관람은 티켓 수입뿐만 아니라 교통과 숙박, 식음료 등 관련 소비를 견인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특히 대규모 공연 프로젝트는 현지 문화와 관광, 경제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통로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중국 민간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8로 확장 추세를 이어갔지만 전달치(54.1)와 시장 전망치(53.6)를 모두 밑돌았다. 따라서 여행, 문화 수요가 서비스업 회복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