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비수기 2분기 실적도 '훨훨'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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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08-0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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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기간 적체 여행수요 폭발

  • 中 환승 이용·日 여행객도 급증

국내 항공업계가 통상 비수기라 불리는 2분기에도 빛을 보고 있다. 화물 부문에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특히 일본 및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항공사를 이용하는 중국 환승객이 늘어나는 반사이익도 보고 있다. 하반기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항공사들이 일제히 노선 증편과 신규 취항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5.6% 증가한 369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31억원으로 작년 2분기(-550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티웨이항공도 비수기인 올해 2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상반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진에어 역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어난 2590억원, 영업이익은 178억원을 거둬 흑자 전환했다.

항공업계에서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이지만 올해는 지난 3년간 적체됐던 여행 수요가 근거리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엔저로 인해 일본 여행객이 급증했고, 지난 5월 연휴 등의 요인도 힘을 실어주면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항공사들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위주로 재운항을 발 빠르게 진행해왔다. 이에 국제선 여객은 2019년 동기 대비 80% 이상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국제선 여객 기준 티웨이항공(121만7431명) 회복률은 96.8%로 가장 높다. 에어부산(83만4504명) 88.3%, 제주항공(168만3522명) 83.7%, 진에어(104만2851명) 80.8% 순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 항공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양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두 나라를 연결하는 직항편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큰 폭으로 줄었고, 이들 항공편의 대체재로 인천공항 이용 고객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6월 우리나라 국제선 이용 여객은 2964만753명으로 이 중 환승객 비율은 10.31%(305만9455명)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6월 환승객 비율은 7.93%로 이와 비교할 때 2.38%포인트(p) 높다. 전체 여객은 2019년 상반기(4582명7138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환승객은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3분기 본격적인 여행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국제선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티웨이항공은 올 하반기 B737-800NG 2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하며 노선 확장에 나선다. 제주항공도 하반기부터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기단 확대를 통한 공급 확대와 노선 다변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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