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쑥' 알리바바 '주춤'… 美 업체에 판세 기운 클라우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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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3-07-2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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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트너 전 세계 IaaS 시장 조사 결과

  • 2022년 154조원…전년比 30% 커져

  • 5위권 美中 업체 포진…점유율 81%

  • 1위 아마존, 2위 MS, 3위 알리바바

  • 점유율 4위 구글, 매출 성장률 최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형 인프라(IaaS) 시장 판세가 미국 업체 쪽으로 기울었다. 2022년 IaaS 시장에서 미국 업체 구글이 급성장해 두각을 나타낸 반면, 유일한 상위권 중국 업체인 알리바바는 정체기를 맞았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두 미국 업체가 여전히 확고한 1·2위를 달리고 있다.

21일 IT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IaaS 시장 규모는 1203억 달러(약 154조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29.7% 증가했다. 시드 내그 가트너 기술·서비스업체 담당 분석가(VP analyst)는 “클라우드는 기술 파괴자(technology disruptor)를 넘어 비즈니스 파괴자 반열에 올라섰다”며 “4분기 성장세가 둔화했는데도 2022년 전체 IaaS 시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가트너가 지난 18일 공개한 2023년 7월 기준 2022년 전 세계 IaaS 시장 데이터를 보면 아마존, MS, 알리바바, 구글, 화웨이 등 미국과 중국의 다섯 기업이 매출 점유율 상위 5대 클라우드 업체로 파악됐다. 이 상위 5대 업체가 전체 시장을 과점하고 이를 강화하는 양상이다. 직전 연도인 2021년 시장 규모가 928억 달러(약 119조원)를 형성했는데, 이때 상위 5대 업체가 전체 시장 80.0%를 차지했고 2022년 들어 점유율을 81.1%로 늘렸다.

2022년 전 세계 IaaS 시장 점유율 40.0%를 차지한 아마존이 확고한 클라우드 선두 주자다. 2021년 매출 354억 달러, 2022년 매출 481억 달러(약 62조원)로 전년 대비 36.0% 성장했다. MS는 같은 기간 192억 달러에서 35.0% 성장해 2022년 매출 259억 달러(약 33조원)를 기록했고, 2022년 점유율 21.5%로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다른 IT 시장 조사 업체인 시너지 리서치 그룹의 최근 조사(2023년 1분기)에서도 같은 서열을 나타냈다.

내그 분석가는 “구매자가 클라우드에 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하고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함에 따라, IaaS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서비스형 플랫폼(PaaS)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IaaS 시장은 향후 추가로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고 우리는 2024년 이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20212022년 전 세계 클라우드 IaaS 시장 규모와 상위 5대 업체별 매출 점유율단위 100만 달러 자료가트너2023년 7월
2021~2022년 전 세계 클라우드 IaaS 시장 규모와 상위 5대 업체별 매출 점유율(단위: 100만 달러) [자료=가트너(2023년 7월)]

이번 가트너 조사에서 2022년 전 세계 IaaS 시장 점유율 3위 기업은 93억 달러(약 12조원) 매출로 점유율 7.7%를 차지한 중국 업체인 알리바바다. 그런데 알리바바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2.4%에 그쳐, 선두 업체들과 격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아마존과 MS의 2022년 점유율이 각각 전년 대비 1.9%포인트(p), 0.9%p 오르는 사이에 알리바바의 점유율은 오히려 2021년보다 2.1%p 떨어졌다.

전년 대비 늘어난 2022년 IaaS 시장 기회가 두 클라우드 선두 업체에만 쏠린 것은 아니었다. 가트너 통계 기준 2022년 시장 점유율 4위인 구글이나 5위인 화웨이도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특히 구글은 2022년 매출이 2021년 매출 64억 달러에서 41.0% 증가한 91억 달러(약 12조원)로 상위 5대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화웨이의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25.3% 증가한 52억 달러(약 7조원)였다.

아직 전 세계 시장에서 3위 이하 업체 서열이 확고하지 않아 보인다. 가트너 조사 기준으로는 알리바바와 구글이 2022년까지 전 세계 IaaS 시장에서 3위를 놓고 쫓고 쫓기는 싸움을 벌인 모양새다. 두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데이터 집계·분석 방식에 따라 오차 범위에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 추세대로라면 알리바바는 올해 구글에 3위를 내줄 공산이 크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의 올 1분기 IaaS 시장 데이터 기준으론 이미 구글이 3위다.

2022년 시장 점유율 상위 5개사 가운데 세 미국 업체 영향력이 커졌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2년 아마존이 IaaS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MS가 자동화, 고급 분석,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클라우드 용량을 요구하는 고객이 증가했고 이를 지원하는 MS의 ‘소프트웨어 우선’ 전략이 IaaS 분야 성장을 지속해서 뒷받침했다. 구글은 소버린 클라우드 투자를 늘리고 고객 기반을 확대해 매출을 키웠다.

중국 업체 알리바바의 부진은 내수 의존 때문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알리바바가 중국 IaaS 시장을 계속 주도하고 있지만 전 세계 시장에서 확장 잠재력이 제한돼 성장세가 둔화했다고 봤다. 알리바바가 이 점을 의식해 클라우드 사업을 독립 법인으로 분리하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한다. 화웨이는 2020년 이후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기 시작해 중국과 신흥 시장에서 IaaS 매출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트너는 지난 4월 발표를 통해 전 세계 전체 클라우드 최종 사용자 지출 규모가 2023년 5973억 달러(약 767조원)에 이르고 2024년에는 7246억 달러(약 931조원) 수준이 된다고 전망했다. IaaS가 PaaS·SaaS 성장을 이끄는 흐름에 생성(generative) AI 수요가 더해져 전체 클라우드 시장을 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그 분석가는 “클라우드 업체가 주권, 윤리, 프라이버시, 지속 가능성 관련 시장 기회가 새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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