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ㆍ日ㆍ印 폭우, 美ㆍ유럽은 폭염…세계 곳곳 엘니뇨로 '몸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권성진 기자
입력 2023-07-16 16:0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해수면 온도 상승하면서 기후위기 본격화


 
16일 일본 아키타현에 폭우가 내린 모습 사진AP연합뉴스
16일 일본 아키타현에 폭우가 내린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세계 곳곳에 기후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엘니뇨현상이 나타나면서 한국과 일본 북동부와 인도 북부 등지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미국 서부와 유럽에는 폭염이 나타났다.
 
日 아키타현, 하루에 7월 한 달 강수량 돌파
한국 중부 지역인 충청남도에는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폭우가 내렸다. 하루 평균 장마철 2배에 육박하는 폭우가 내렸다.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가 발생해 이날 오후 4시께 기준 3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폭우는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니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폭우로 피해가 발생했다. 16일 교도통신, NHK 등에 따르면 일본 북동부 아키타현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아키타현 아키타시 니베쓰 지역에는 이틀 사이 350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아사히신문은 "24시간 기준 강우량이 관측 사상 최대인 202.5mm으로 집계되면서 하루 만에 7월 한 달 분량의 강우량을 넘었다"고 전했다. 

폭우에 따른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아키타현 곳곳에서는 8개의 하천이 범람했다. 도로가 물에 잠겼고 차들도 침수됐다. 신칸센 등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시내에서는 물이 역류해 성인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다. 이에 따라 아키타현 내 5개 시군에는 6477가구 1만3050명을 대상으로 최고 단계 피난 경보인 '긴급 안전 확보'가 발령됐다. 

인도 등 남부 아시아에서 폭우 피해가 집계됐다. NPR 방송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인도 북부에는 폭우와 산사태가 이어져 100명이 넘는 사람이 숨졌다. 델리를 관통하는 야무나강의 수위는 위험 표시를 3m 이상 넘었고 델리의 랜드마크 레드포트도 물에 잠겼다. NPR 방송은 "폭우가 2주 동안 이어졌다. 많이 내릴 때는 하루 최대 강우량 152mm에 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이달 말 48도 찍을 듯…야외활동 금지령 내려 
이탈리아 폭염
지난 15일 폭염이 찾아온 이탈리아 토리노의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아시아 곳곳에 폭우 피해가 이어지는 반면 유럽과 북미에는 폭염이 나타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부는 주말 동안 16개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적색경보는 건강한 사람도 더위로 인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탈리아 정부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6시 사이 야외활동을 금지 명령을 내렸다. 실제 로마, 피렌체, 볼로냐 등 주요 관광 도시의 기온은 40도를 넘어섰다. 풀리아, 시칠리아 등의 7월 말 기온은 48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이 같은 더위는 이탈리아에 그치지 않고 주변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지역 온도도 상승해 한밤에도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그리스 당국은 정오부터 오후 5시 사이 음식 배달을 금지하고 아크로폴리스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 야외활동을 최소화하라는 의미다. 

지구 반대편 북미에도 폭염이 찾아왔다. 현재 폭염은 애리조나주에서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는 8일 연속 섭씨 32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살인적인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오는 17일에는 최고 기온이 섭씨 47도에 달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에서는 최고기온이 56도에 달한다는 예보가 이어지면서 오전 10시 이후에는 하이킹을 금지하는 경고를 내렸다. CNN은 "올해 9000만명이 넘는 사람이 폭염 경보 대상이 됐다"며 폭염으로 인한 전방위적인 피해를 전했다.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한 엘니뇨가 주범 
이 같은 기후위기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가 거론된다. 지구온난화가 심각해질수록 대기는 더 많은 물을 보유해야 하고 이에 따라 폭우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엘니뇨 현상에 대해 경고해왔다. 앞서 페테르 탈레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지난 5월 "유엔 기구는 아직 엘니뇨의 강도나 지속 기간을 예측할 수 없지만, 엘니뇨가 5~7월에 형성될 확률은 60%, 7~9월에 형성될 확률은 80%"라고 밝혔다. 또 다른 WMO 관계자도 가디언에 "지구온난화가 엘니뇨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엘니뇨는 대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나타난다. 남미와 중앙아시아, 미국 남부 등에 폭우를 유발하고 호주, 인도네시아, 남부 아시아 등에 가뭄을 발생시키곤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