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빙그레, 사상 첫 여성 임원 발탁 임박… 식품업계 유리천장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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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3-07-0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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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케팅담당 자리에 여성 발효유 마케팅팀장 승진

  • 연말 정기 인사에서 임원 승진 여부 확정될 전망

  • 보수적인 식품업계에서 '유리천장' 깨지고 있어

사진빙그레
[사진=빙그레]
빙그레의 유리 천장이 깨질까.

빙그레가 창사 이래 첫 여성 임원 선임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 1일 여성 발효유 마케팅팀장을 CMO(마케팅 총괄 임원) 격인 마케팅담당으로 인사 발령했다. 기존 마케팅담당 임원이 퇴사하면서 팀장이 직무를 대행하게 된 것이다. 

첫 여성 임원으로 물망에 오른 양혜진 발효유 마케팅담당은 2004년 빙그레에 입사해 영업직군을 거쳐 마케팅부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떠먹는 요구르트의 대명사인 빙그레 발효유 '요플레'를 활용한 제품들의 마케팅 활동을 진두지휘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최근 마케팅 담당 임원이 그만두게 되면서 차석인 마케팅팀장이 마케팅담당 직무를 맡게 된 것"이라며 "임원 승진 여부는 연말 인사에서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빙그레는 그동안 임원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인사들을 대부분 연말 인사 대상에 포함시켜 왔다. 식품업계에서 빙그레 최초 여성임원의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장수기업이 많은 식품업계는 여성 임원 비율이 낮은 편이다. 최근 대기업을 비롯한 공공기관까지 여성 임원과 기관장이 잇따라 선임되는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여성 임원을 선임한 식품기업들 역시 샐러리맨 출신을 발탁한 사례는 드물었다. 여성임원의 상당수가 오너일가라는 얘기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같은 분위기가 반전되는 조짐이 일고 있다.

SPC그룹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40대 여성 CEO인 이주연  비알코리아 대표를 선임했다. 식품기업은 아니지만 소비재기업인 LG생활건강도 이정애 부사장을 LG그룹 공채 출신 첫 여성 CEO로 선임했고, CJ그룹은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빙그레 여성 마케팅담당이 아직 임원 승진 전이지만 임원 승진에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직무대행이 승진하는 관행이 적용될 것"이라며 "보수적인 식품업계에서도 하나둘 여성 임원이 나오면서 견고했던 유리 천장이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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