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문화 결산] 대중문화서 순수예술로 확장 중인 'K-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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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3-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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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레·클래식·문학 등 최고의 무대서 두각...수출에도 긍정적 영향

 

세계 3대 권위의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바리톤 김태한이 지난 6월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 극장에서 열린 폐막 공연에서 관객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컬처’로 불리는 한국의 문화가 다양한 매력을 전하고 있다. ‘K-팝’으로 대표되는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순수예술 분야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23년 상반기에 국내 예술가들은 잇달아 낭보를 전해왔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의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았다.
 
브누아 드 라 당스 조직위원회는 러시아 모스크바 볼쇼이 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고 여성무용수상 수상자로 강미선과 중국국립발레단의 추윤팅을 공동으로 선정했다.
 
'브누아 드 라 당스'는 1991년 국제무용협회 러시아 본부가 발레의 개혁자 장 조르주 노베르(1727~1810)를 기리기 위해 제정하고 이듬해 시상하기 시작한 세계적 권위의 상이다. 강미선은 역대 다섯번째 한국인 수상자다. 발레리나 강수진(1999년), 김주원(2006년)과 발레리노 김기민(2016년), 발레리나 박세은(2018년)이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강미선은 올해 3월 국립극장에서 선보인 '미리내길'에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과부 역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강미선은 "후보들이 워낙 대단한 무용수들이어서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고 후보에 선정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큰 상을 받게 되어 영광이다"라며 "무엇보다 한국의 창작발레를 세계 무대에 알릴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강미선의 '미리내길' [사진=유니버설발레단]

 
한국의 클래식도 전 세계의 마음을 움직였다. 한국인 성악가 김태한(바리톤)은 지난 4일 발표된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988년 이 대회에 성악 부문이 신설된 이후 한국은 물론 아시아권 남성 성악가로는 첫 사례다.
 
김태한은 "9월부터 베를린국립오페라극장의 '영 아티스트'로 활동하게 됐는데, 조연, 단역부터 해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테너 김성호는 지난 15일 영국 카디프 세인트 데이비드 홀에서 열린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23'에서 가곡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영국 BBC방송이 생중계하는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는 1983년 웨일스 카디프의 세인트 데이비드 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대회다. 2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으며 아리아 부문(Main Prize)과 가곡 부문(Song Prize)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를 통틀어 한국인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김성호가 네 번째다. 1999년에는 바리톤 노대산, 2015년에는 베이스 박종민이 가곡 부문에서 우승을 거뒀고 2021년 바리톤 김기훈이 아리아 부문에서는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문학도 힘을 냈다. 천명관 작가의 '고래'가 작년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한국의 ‘반지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장편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전4권)는 영미권, 프랑스, 독일, 스페인의 대표 출판사와 계약을 확정했다. 출판사 황금가지는 지난 5월 선인세 누적액 8억원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고래'의 천명관 작가(오른쪽)와 김지영 번역가가 지난 5월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카이가든에서 개최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시상식에 참석해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화의 영향력 확대는 수출 증대로 이어진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3년 1~4월 문화체육관광 분야 수출입 동향’을 보면 출판 수출은 848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세부품목을 보면 서적 수출 실적이 2022년 동기 대비 29.1% 증가한 5964만7000 달러를 기록했다. 서적은 전체 출판 수출 중 70.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점유율 10.0%를 보인 잡지와 정기간행물 수출 실적은 전년비 22.1% 증가한 844만9000 달러를 기록헀다.
 
문체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출판 수출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국내 출판물의 해외 시장 접근성 확대를 위해 수출용 홍보자료 번역 및 제작을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 진출을 위한 ‘찾아가는 도서전’과 해외 유력 바이어를 국내로 초청하는 ‘K-북 저작권 마켓’ 등을 열고 있다.

출판진흥원 관계자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국내 출판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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