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에 힘 보탠 이재명, 내홍수습 대신 尹정부 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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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입력 2023-06-0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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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尹정부 노동탄압이 눈앞의 현실로 펼쳐져"

  • 당내에선 '이재명 책임론' 분출…"이재명 사퇴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민주당-양대노총 청년정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 중 하나인 '노동개혁'을 겨냥해 "노동탄압"이라고 직격했다. 전날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불참을 선언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포함한 노동자와 만나면서, 이 대표가 산적한 당 내 문제 해결을 위해 '외부 전선 구축' 전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청년노동자와 타운홀미팅 노동정책 간담회를 갖고 "노동존중을 넘어서서 노동탄압이라는 게 눈앞의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얼마 전에 우리 양회동 열사의 분신 사망 사건이 발생했고 이 사건이 보여주는 상징성이 매우 특별하다"며 "노동탄압이라는 단어가 국민 머리 속에서 상당 기간 사라졌다가 결국 사법기관의 과도한 수사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태가 참으로 오랜만에 국민 눈앞에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포스코 하청노동자 연대 '망루 농성' 과정에서 빚어진 경찰의 강경 진압을 두고 이 대표는 "진압 자체를 위한 건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건지 의문스럽게 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개혁에 대해 "현 정부, 현 집권 세력의 노동자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할 상황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이래경 혁신위원장의 초고속 사임으로 촉발된 당 내홍을 수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그간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비롯해 당 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당 외부에 전선을 구축해 갈등을 잠재워보려는 '수 싸움'인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 낙마 사태와 관련해 "더 나은 혁신을 해나가는 게 문제 해결의 방법"이라면서도 '인선 논란에 대해 책임지고 유감을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가 인선 논란에 대한 유감 표명을 하지 않으면서 당 내에서는 '이재명 책임론'이 강하게 분출됐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무한책임을 질 방도는 대표직 사퇴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물러나는 게 혁신의 첫걸음"이라며 "지금의 분란 또 당의 부조리 또 여러 가지 문제를 응축하고 있는 부분이 이 대표가 이 상황에서 뒤로 물러서는, 퇴진하는 것만이 당의 부조리를 제거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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