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플랫폼서 선전한 하나은행, 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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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기자
입력 2023-06-0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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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하나은행이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4일 만에 정해진 신규 취급 한도를 달성했다. 업계에선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직 출시 4일이라 평가를 내리긴 이르지만, 은행권에선 하나은행이 금리 경쟁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카카오뱅크, 우리은행과 함께 지난 5일 대환대출 플랫폼 월 신규 취급 한도였던 333억원을 달성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금융권 내 금리경쟁 활성화를 위해 대환대출 플랫폼을 출시했다. 당국은 급격한 자금의 이동을 막기 위해 대환 대출 규모를 은행 기준으로 전년도 신용대출 전체 취급액의 10%와 4000억원 중 적은 금액으로 제한했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출시 후 4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하나은행이 달성한 실적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이 업계에서 나왔다. 출시 전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보다 금리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대환대출 최저 금리는 연 4.464%로 업계 최저였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선전이 예상됐던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하나은행은 금리 경쟁력을 갖춘 대환대출 상품을 꺼내 들었다. 하나은행은 대환대출 서비스 전용 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 갈아타기'의 금리 하단을 4.615%로 책정했는데, 일반 신용대출 금리 하단 5.315%보다도 0.7%포인트 낮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인 카카오뱅크의 대환대출 최저금리와 비교해도 0.0151% 포인트 차이다.
 
 

[사진=하나은행]

 
은행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비용 측면에서 인터넷전문은행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하나은행이 저금리 대환대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던 비결로 비용구조를 꼽았다. 실제로 1분기 기준 하나은행 영업이익 경비율(CIR)은 37.1%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37.9%, KB국민은행 38.3%, 우리은행 42.1%였다.
 
CIR은 총영업이익에서 인건비, 임대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금융회사의 생산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되는데,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효율성이 높다는 의미다. 영업점포(지점·출장소 합산) 수도 하나은행이 4대 은행 중 가장 적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4대 시중은행 영업점포 수는 KB국민은행 816곳, 신한은행 730곳, 우리은행 708곳, 하나은행 594곳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정책당국의 대환대출 플랫폼 마련 취지가 금융소비자에게 더 저렴한 금리를 제공하는 것인 만큼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런 노력이 닿아 금융 소비자가 하나은행 대환대출 상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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