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남부 대형 댐 폭파…나토·EU "러시아 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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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3-06-0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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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댐이 파괴돼 물이 방류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댐이 파괴돼 물이 방류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 있는 카호우카댐이 폭파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은 댐 이를 러시아 소행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6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카호우카댐이 파괴됐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상대편이 댐을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이 댐은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 댐은 높이 30m, 길이 3.2km로 1956년 건설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댐 붕괴 이후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내무부는 주변 10개 마을에 대피령을 내렸다. 문제는 이 댐 인근에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원전)가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이 작년 3월 점령한 자포리자 원전은 카호우카댐에 저장된 물을 냉각수로 활용한다. 이에 따라 댐이 터져 수위가 내려가면 냉각수 공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해 9월 모든 원자로의 가동이 중단됐지만 폐연료봉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수조 등에는 여전히 냉각수 공급이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은 자포리자 원전과 관련해 ‘즉각적인 핵 안전 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을 ‘인질’로 삼고 위장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압박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이 원전을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주변 지역을 공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댐 폭파 역시 이와 같은 대립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카호우카댐 파괴는 민간인 수천 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심각한 환경 파괴를 유발한다”며 “러시아가 벌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잔혹성을 다시금 보여주는 잔인무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도 “민간 기반 시설 파괴는 명백한 전쟁범죄”라며 “러시아와 그 대리인들에게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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