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도 등 돌리나..."7일 경사노위 탈퇴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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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보경 기자
입력 2023-06-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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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노동시간 유연화 정책 대응 토론회-판교에 오징어잡이 배가 다시 뜬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지난달 1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노동시간 유연화 정책 대응 토론회-판교에 오징어잡이 배가 다시 뜬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노조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하면서 한국노총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탈퇴를 논의하기로 했다. 민주노총과 함께 노조의 양대축인 한국노총까지 등 돌릴 경우 노사정 대화 창구가 완전히 단절되는 셈이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노총은 오는 7일 전남 광양지역지부 회의실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경사노위 탈퇴를 논의한다고 4일 밝혔다. 논의 결과를 토대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탈퇴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탈퇴 논의가 나온 배경은 정부의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들에 대한 강경 진압이다. 지난달 31일 오전 전남 광양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 농성 중이던 한국노총 산하 최대 산별조직인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이 경찰에 체포됐다. 김 사무처장은 흉기를 휘두르며 경찰 진압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현장에 있던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도 함께 연행됐다.

한국노총은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처장은 체포 과정에서 경찰이 휘두른 경찰봉에 머리를 다쳤다. 앞서 노조 회계장부 공개 조치 등 윤석열 정부 노동개혁으로 깊어졌던 정부와 한국노총 사이 갈등이 폭발한 모양새다.

노동계 안팎에서는 한국노총이 경사노위에서 탈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권이 노동계와 대화할 생각도 의지도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열릴 예정이었던 윤석열 정부 첫 노사정 간담회도 한국노총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무산됐다.

한국노총이 경사노위를 탈퇴할 경우 노사정 대화 창구는 완전히 단절된다. 지난 2016년 1월 경사노위 전신인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한 지 7년 5개월만이다. 한국노총은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경사노위에 합류했다. 민주노총이 지난 1999년 노사정위를 탈퇴한 후 유일하게 대화기구에 참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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