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이차전지' 끌어온 국내 증시, 하반기 마스터키 '조선·헬스케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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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06-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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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회복 동력 약해져… 이익모멘텀 상향 방어주 포트폴리오 유효

[자료=한국거래소]

조선과 헬스케어(건강관리) 업종이 하반기 국내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올 들어 반도체와 이차전지 관련주가 증시를 주도해왔다. 하지만 불투명한 경기 전망 속에 이익 모멘텀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측면에서 조선과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2569.17에 장을 마감했다. 연초 대비 15.43%(343.5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28.63%(192.3포인트) 오른 863.78로 코스피에 비해 상승 폭이 더 컸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업종이 연초 이후 국내 증시를 견인해왔다고 해석했다. 특히 반도체는 코스피를, 이차전지는 코스닥에서 활약했다. 반도체는 외국인 순환매로 하반기까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이차전지는 모멘텀을 잃어버린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도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는 점에서 단기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으나 추세가 다시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SK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하반기 코스피는 2300에서 2650선 사이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도 이달 코스피 밴드를 2400에서 2650 사이로 예상했다.
 
이처럼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는 이유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상반기 증시를 이끌었지만 하반기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경기 반등 직후 통상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는 2450으로 계산된다”며 “3분기보다는 4분기에 지수 레벨이 낮아질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형성된 박스권 상단을 상향 돌파해 추세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자본시장 참여자들은 하반기 경기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기는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누적된 긴축의 영향으로 현재 경기 수준보다 퇴보할 가능성이 높고, 중국은 경기 회복 강도가 비교적 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재현 연구원은 “연말까지 주요국 통화정책이 근본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방향으로 대대적으로 선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국내 수출 기업은 대대적으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아지는 구간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박스권 장세 속에 상대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업종으로는 조선과 헬스케어가 꼽혔다. 조선은 올 2~3분기 이익모멘텀이 양호하고, 헬스케어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게 투자매력이다.

강 연구원은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면 단순하게 스토리가 확실한 업종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매매에 대한 부담을 낮춰줄 수 있다”며 “추가적으로 ‘저밸류 보텀피싱’(최저가를 노려 투자하는 기법) 관점에서 종목 ‘스크리닝’(사업·특성 정보 수집)을 통해 작은 비중으로 약간의 알파를 추구하는 전략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상반기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던 유동성 효과가 일부 축소될 수 있다”며 “반도체와 이익 상향 방어주를 위주로 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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