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64일간 은행장 선정 대장정 마무리…차기 우리은행장에 조병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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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05-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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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 [사진=우리금융지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발맞춰 우리은행을 이끌 차기 은행장으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내정됐다. 

우리금융그룹은 26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개최하고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 경영방침에 따라 은행장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최우선적으로 뒀다"며 "이러한 선임기준에 따라 조병규 은행장 후보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고,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는 우리은행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2012년), 대기업심사부장(2014년), 강북영업본부장(2017년)을 거쳐 기업그룹 집행부행장(2022년)에 이르기까지 기업영업부문에서 경험을 축적, 능력을 발휘해왔다. 실제 조 후보자는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었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시에는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위와 2위를 각각 수상하며 영업역량을 입증해 냈다.

조 후보자의 혁신분야 성과도 자추위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시절 조 후보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공급망금융플랫폼(SCF) 구축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착수 반년 만에 공급망금융플랫폼을 완성해 금융권 최초로 ‘원비즈플라자’를 출시했다. 원비즈플라자는 은행이 상생금융과 동반성장을 구현한 구체적 사례로 최근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도 소개돼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중소기업 육성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조 후보자는 2022년 12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및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시행한 공로로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상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자추위는 "조 후보자는 기업금융 강자로 우리금융을 도약시키겠다는 임 회장과 원팀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조 후보자의 선임을 두고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우리은행 현직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존재했고, 그간 우리금융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후 계열사 대표가 은행장에 선임된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우리은행장 숏리스트 후보군에는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이 경쟁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임 회장 의중이 반영된 지난 3월 인사에서 조 후보자가 우리금융캐피탈 수장으로 선임된 점도 그 이유로 꼽힌다. 

아울러 조 후보자가 상업은행 출신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그간 역대 우리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상업·한일은행 출신 간 주도권 싸움이 관심사였다. 우리은행은 1998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한 한빛은행에서 사명을 바꿔 오늘에 이르렀는데, 흡수 통합이 아닌 대등 합병이다 보니 양측 인사가 번갈아 행장을 맡는 것이 관행처럼 이어져왔다. 실제 이광구(상업은행)·손태승(한일은행)·권광석(상업은행) 전 우리은행장에 이어 현재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이다.  

이날 최종 후보자로 추천된 조 후보자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며, 임 회장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3월 24일 우리은행장 후보군 롱리스트 4명을 확정하고 지난 2개월 동안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외부전문가 심층면접, 평판조회, 업무역량 평가를 통해 숏리스트 2명을 추려냈다. 이후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은행장 후보를 확정하는 새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그룹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해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계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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