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비행 마친 누리호... 위성 우주 수송 능력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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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전남)=이상우 기자
입력 2023-05-2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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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세대 소형위성 2호, 남극 세종기지와 통신... 궤도 진입 성공

  • 큐브위성 7기 중 6기, 정상 사출 확인... 도요샛 1기 추가 확인 필요

  • 우주 수송능력 확보... 발사 서비스 등 다양한 민간 우주 사업 기대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가 실용위성을 궤도에 투입하는 첫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우리나라는 발사체 제작 기술에 더해 자체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5일 누리호 3차 발사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주 수송 능력 확보를 위해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많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의 경우 남극 세종기지에서 신호를 수신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리호 신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발사 서비스, 위성 운용, 우주 탐사까지 우리나라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며 "누리호는 2027년까지 3차례 비행을 더 수행한다. 이러한 개발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누리호보다 성능을 강화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누리호는 1.5톤(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로 수송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발사체다. 지난 1차 발사에서는 무게만 맞춘 위성 모사체를, 2차 발사에서는 궤도 투입 성능을 검증하는 성능검증위성을 탑재해 발사했다. 실용위성을 탑재해 궤도에 올리는 이번 3차 발사는 누리호의 첫 실전 데뷔무대다.

이날 오후 6시 24분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이륙한 누리호는 약 5분이 흐른 6시 29분경 단 분리와 3단 덮개(페어링) 분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6시 37분경 목표 궤도인 550㎞에 도달해 위성 분리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분리된 탑재체는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다. 발사 시간이 오후 6시 24분으로 결정된 이유는 이 위성을 '여명-황혼 궤도'에 투입하기 위해서다. 차세대 소형위성에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영상레이더(SAR) 장비가 장착돼 있다. 전력 소모량이 많은 장비로, 태양전지 작동이 필수적이다.

여명-황혼 궤도는 지구의 그림자(밤) 경계 지역으로, 24시간 태양광을 받을 수 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는 향후 약 2년 동안 저녁노을과 새벽빛을 따라 지구를 돌면서 우리 기술을 검증하는 등 임무를 수행한다.

국내 민간 우주기업과 한국천문연구원이 각각 개발한 부탑재 위성 7기 중 6기는 궤도상에서 정상 사출됐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도요샛 1기가 궤도 투입 여부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도요샛 4개의 완전 투입 성공 여부는 천문연과 통신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파악 가능하다.

민간 기업에 대한 기술 전수도 이뤄졌다. 누리호 고도화 사업에서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3차 발사 준비와 운용에 참가했다. 향후 누리호를 민간 주도로 발사하기 위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발사에서 발사지휘센터에 2명, 발사관제센터에 6명, 발사대에 3명 등을 배치했다.

향후 4차 발사부터는 참여 범위를 확대하며, 6차 발사에선 발사 책임자, 발사 운용 책임자, 관제센터 일부 담당자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체계종합기업이 참여한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앞선 우주 강국과 우리는 격차가 있다. 이걸 어떻게 뛰어넘어 글로벌 경영을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현재 우리나라가 가진 인프라나 인력이 똘똘 뭉쳐야 세계 무대에서 싸울 수 있다. 원팀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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