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3차 발사, 시스템 오류로 연기... 기체 결함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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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전남)=이상우 기자
입력 2023-05-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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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후 3시경 문제 파악하고 긴급회의 개최... 최종 연기 결정

  • 헬륨 공급 밸브 제어 시스템 오류... 이르면 내일도 발사 가능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이 24일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일정 연기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상우 기자]

누리호 발사가 연기됐다.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기 직전, 지상 설비에 문제가 생겼다. 누리호 자체에서 발생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4일 긴급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누리호 발사 연기를 결정했다.

이날 발사관리위원회는 기체 점검, 기상 상황, 우주 충돌체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서 발사 시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후 3시 40분부터 연료와 산화제 공급을 주입해, 오후 5시 40분경 완료할 예정이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발사 준비 과정 중 저온 헬륨 공급 밸브 제어 과정에서 컴퓨터 사이에 통신 이상이 발생했다"며 "밸브 자체는 수동으로 작동할 수 있지만, 발사 체계가 자동 운용에 들어가면 이 문제로 인해 발사가 중단될 수 있다. 때문에 발사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리호를 기립한 상태로 오늘 중 항우연 기술진과 소프트웨어 제조사 등을 중심으로 시스템 문제 원인 분석과 해결을 시도할 예정"이라며 "내일 발사 진행 가능 여부는 문제 원인 파악과 해결 여부에 달려있다. 내일 오전 중 해결이 완료된다면, 발사관리위원회를 다시 열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사가 오후 6시 24분으로 결정된 이유는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 때문이다. 이 위성에는 영상 레이더 장비가 장착돼 있는데, 전력 소모량이 많다. 이에 따라 태양전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태양광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여명-황혼 궤도'에 위성이 진입해야 하는데, 발사 예정시간을 놓치면 여기에 진입하기 어렵다.
 
발사 시간은 6시 24분 전후 30분으로, 5시 54분부터 6시 54분 사이에 발사가 가능하다. 현재 발견된 문제를 해결한다고 해도, 30분 안에 정비와 점검이 어렵기 때문에 발사가 최종 연기됐다.

한편, 누리호는 앞서 2차 발사 당시에도 발사 계획이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첫 발사 예정일인 2022년 6월 15일에는 강풍으로 인해 계획이 하루 연기됐다. 다음날인 16일에는 연료탱크 내부에 연료량을 측정하는 센서가 오작동해 누리호를 다시 조립동으로 옮겨 분해하고 정비했다. 이 과정으로 인해 발사는 5일 뒤인 21일로 밀렸다.

다만, 이번 정비는 발사체 자체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통신장비 문제로 파악됐다. 때문에 2차 발사보다는 빠른 시일 내에 점검과 재발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고정환 항우연 본부장은 "지금 당장은 원인을 파악하고, 내일 오전까지 정비가 완료되면, 내일 같은 시간 발사를 시도해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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