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김남국 관계 파헤친 국민의힘…장현국 대표 "전혀 관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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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3-05-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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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19일 첫 현장조사로 위메이드 방문

  • 장현국 대표, 각종 의혹 적극 해명 "김남국 의원 몰라…거래도 아는 바 없어"

  • 국민의힘, 다음주 빗썸 방문해 김남국 빗썸 거래 내역 집중 추궁할 듯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본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현장방문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위메이드를 방문해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위믹스를 대량으로 보유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이와 관련해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메이드가 김남국 의원의 위믹스 거래를 전혀 알지 못했고, 김 의원에게 위믹스를 지급한 적도 없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19일 판교 위메이드 본사를 현장 방문했다. 위메이드는 김남국 의원이 대량 보유한 암호화폐 '위믹스'의 발행사다.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조사단장인 김성원 의원을 비롯해 윤창현·박형수·최형두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위메이드 측에서는 장현국 대표가 이들을 맞이했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해 1~2월에 걸쳐 위믹스를 80여만개 보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이들 코인을 빗썸에서 업비트로 이체했고, 이 중 상당수를 다시 카카오의 전자지갑인 '클립'으로 전송했다. 업비트는 이 시기 이뤄진 김 의원의 위믹스 거래가 비정상적이라고 판단하고 지난해 3월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하기도 했다. FIU 역시 이를 '의심 거래'로 판단하고 검찰에 관련 자료를 넘기며 본격적으로 해당 사안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다만 빗썸은 FIU 신고를 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게임사들의 '입법 로비' 의혹도 제기됐다. 한국게임학회 등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위메이드를 비롯한 P2E 게임 업체들이 국내에서 이를 합법화하기 위해 자신들의 코인을 활용해 국회에 로비를 했고, 이 과정에서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에게 코인이 흘러 들어갔다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김남국 의원은 지난 2021년 7월 암호화폐 과세 유예 법안의 공동발의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다만 위메이드는 일관되게 이러한 의혹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한국게임학회와 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 교수를 형사 고소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위메이드, 석연찮은 부분 많아" 장현국 "아는 바 전혀 없어" 적극 해명
조사단은 이날 김남국 의원과 위메이드, 빗썸 간의 관계를 파헤치는 데 집중했다. 의원들은 우선 위메이드가 지난 2021년 7월 당시 빗썸의 최대주주였던 비덴트에 800억원을 투자해 17%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당시 장현국 대표는 빗썸과 빗썸홀딩스, 비덴트의 사내이사로도 선임됐는데, 이 과정에서 김남국 의원에게 위믹스가 흘러 들어간 것을 장 대표가 사전에 알고 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윤창현 의원은 "위메이드가 비덴트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총 1000억원을 조달하고 위메이드와 비덴트, 빗썸 등 무려 4군데의 사내이사를 했다"라며 "그 이후에 김남국 의원이 위믹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발견됐는데, 관련해서 보고를 받은 것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장현국 대표는 "관련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다"라며 "김남국 의원 자체도 몰랐고 관련 거래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사회에서도 이상거래와 관련한 어떠한 보고도 없었다는 것이 장 대표의 설명이다. 비덴트 인수와 관련해서는 "당시 위믹스와는 별개로 거래소 사업도 미래가 있다고 봤기 때문에 빗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라며 "직접 투자를 하지 못했지만 비덴트의 지분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어드롭(코인 발행사 등이 투자자에게 코인을 무상 지급하는 것)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의 조사 결과 김 의원이 에어드롭으로 위믹스를 받았다는 사실이 일부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서도 장현국 대표는 "주요 출처가 에어드롭일 가능성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에어드롭 내역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공개를 하며, 특정인에게 코인을 주기 위한 용도로 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어디까지나 더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성원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19일 오전 위믹스 발행사인 경기도 성남시 판교 위메이드 본사에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위메이드가 위믹스 유통량 불일치로 인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지적을 받은 부분도 거론됐다. 당시 연초 공시했던 유통계획보다 더 많은 위믹스가 유통됐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로 인해 위믹스는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국민의힘은 이 과정에서 김 의원에게 위믹스가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통 과정이 정확히 통제됐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위믹스가 위메이드의 통제를 벗어나 김 의원에게 흘러갔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장 대표는 "당시 문제는 코인 개수의 문제였다기보다는 어디까지를 유통으로 봐야 할지에 대한 기준의 문제"라며 "전체 위믹스가 어디로 갔는지는 외부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제외하면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들이 사고 판 것은 거래소 데이터이기 때문에 거래소 이외에는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내부 물량이 콜드월렛(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별도의 장치에 코인을 보관하는 방식)을 통해 나갈 가능성 역시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2022년 초 당시 발행됐던 위믹스의 일부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재욱 변호사는 "당시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된 위믹스 물량 400만개 중 158만개가 문제가 된 것으로 법원에서 판결이 나왔다"라며 "해당 158만개의 정확한 사용 용처를 제공할 수 있느냐"라고 질의했다. 장 대표는 자료 공개에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장 대표는 프라이빗 세일과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프라이빗 세일은 특정인에게 코인을 비공개로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최근 공시된 1분기 위믹스 분기보고서를 보여주며 "프라이빗 세일은 지금까지 총 4건이 있었고 모두 거래소 상장 이전에 이뤄진 것"이라며 "올해 1분기에도 프라이빗 세일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조사단, 다음주에는 빗썸 '정조준'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맨 오른쪽)가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인 김성원 의원(왼쪽 둘째)과 인사를 주고받고 있다. [사진=윤선훈 기자]

이날 위메이드를 방문한 조사단은 다음주 중 빗썸을 현장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성원 의원은 비공개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빗썸과 접촉 중이며, 국회에서 얘기하든 현장 방문을 하든 다음주 중에 그러한 계획이 있다"라고 말했다. 김남국 의원이 빗썸에서 거래한 내역을 파악하는 것이 열쇠라고 보고 빗썸 방문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공개 간담회 과정에서는 장현국 대표가 김남국 의원이 왜 위믹스 거래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지에 대해 토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원 의원은 "비공개 자리에서는 위메이드가 P2E 게임 합법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등에 대해 자료를 충실히 제공하기로 했다"라며 "마무리 말씀 중에 왜 김남국 의원이 거래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지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기에, 거래소와 모든 거래 내역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코인 게이트'를 푸는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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