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마이크로 OLED업체 이매진 2900억에 인수…XR 시장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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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5-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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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타스·연합뉴스 ]


삼성디스플레이가 미국 마이크로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업체 이매진(eMagin)을 인수하기로 했다. 차세대 성장 영역으로 평가받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기기 등에 사용하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첨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매진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삼성디스플레이와 합병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매진의 유통 보통주를 주당 현금 2.08달러(약 2780원)에 인수할 예정으로, 총 인수 가액은 약 2억1800만 달러(약 2900억원)이다. 이는 전날 뉴욕증시에서 이매진 종가인 1.89달러 대비 약 10%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고, 6개월 거래량 가중 평균가인 1.68달러 대비 24% 가량의 프리미엄이 있는 것이다.

앤드류 스컬리 이매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병) 계약은 자체 다이렉트 패터닝(dPd) 기술을 포함해 현재까지 우리의 기술적 성과를 증명해주는 바"라며 "우리 주주들에게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하고, 우리 고객과 직원들의 승리를 나타낸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합병함으로써 생산 조정을 위해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 우리의 차세대 마이크로디스플레이 기술의 최대 잠재 역량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매진이 보유한 dPd 기술에 관심을 보여왔는데, 이는 디스플레이 상에서 낮은 전력으로도 높은 휘도를 구현할 수 있게 한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적용할 경우, AR과 VR 및 XR 기기들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게 된다.

OLED 전문 매체 OLED인포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해당 기술을 적용한 OLED 마이크로디스플레이를 개발해 2024년 및 2025년까지 양산 체제에 들어가 애플을 비롯한 AR, VR, XR 기기업체들에게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삼성은 작년에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 개발 사실을 밝히면서도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닛케이아시아는 애플이 삼성에 대한 디스플레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마이크로 LED를 자체적으로 양산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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