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IPO 삼파전, '미래vs삼성vs한투'…하반기 판도 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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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재 기자
입력 2023-05-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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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IPO스탁]


올 상반기 주식시장 침체 상황 속에서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은 중소형주 위주로 흥행했다. 주로 대형 증권사들이 IPO 주관을 맡은 것으로 파악된다. 상반기 조달된 공모 금액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증권이었으며 그다음으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순이었다. 하반기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같은 초대어 출격과 함께 KB증권까지 시장에 가세하면서 대형사 간 경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상반기(1~6월) IPO를 통해 조달되는 공모 금액은 약 8947억~9220억원으로 추정된다. 주관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이 총 14건(2444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미래에셋증권(1062억원), 한국투자증권(잠정 1192억~1222억원) 등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IPO 수수료는 0.5~6%를 넘나든다"며 "그럼에도 중소형 기업들이 대형사를 찾는 이유는 이들이 보유한 운용사 네트워킹과 자금 조달 능력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IB 실적 1위를 기록한 삼성증권은 총 3곳에 대해 IPO를 추진했다. 지난 3월과 4월 금양그린파워(301억원)와 삼성FN리츠(1189억원) 상장을 성사시켰으며 오는 24일 기가비스(954억원)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특히 IB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올 상반기 최대어로 꼽혔던 기가비스 덕에 최고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도체 기판 검사 업체인 기가비스는 지난 16일 이틀에 걸쳐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총 경쟁률 823.71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으로만 9조8215억원이 몰렸다. 이는 올해 진행된 IPO 기업 중 최대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은 주로 200억~300억원대 중소형 회사 IPO를 맡았지만 개수로 밀어붙였다. 올 상반기 IPO 시장에 뛰어든 기업은 총 32곳이며 증권사 14곳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은 스튜디오미르(195억원), LB인베스트먼트(236억원), 에스바이오메딕스(135억원), 모니터랩(196억원), 트루엔(300억원) 등 5곳을 담당하며 공모 금액 1000억원을 초과했다.

한국투자증권은 IPO 주관 4건을 맡았으며 1200억원대 실적 달성을 앞두고 있다. 앞서 나노팀(267억원), 제이오(520억원), 마이크로투나노(155억원)에 대해 IPO에 나섰으며 오는 22~23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마녀공장(희망 공모금액 240억~280억원)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마녀공장이 매년 꾸준히 우수한 실적을 내며 펀더멘털을 입증하고 있는 만큼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타 증권사들은 1곳에서 최대 4곳을 주관하는 데 그쳤다.
 
하반기 IPO 시장에서는 스팩을 제외하고 50곳이 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앞서 상반기에 참여하지 못했던 KB증권과 유안타증권이 눈에 띈다. KB증권은 LG CNS, 두산로보틱스, LS머티리얼즈 등 대어급 IPO를 앞두고 있으며 유안타증권도 시지트로닉스, 아이엠티, 와이바이오로직스 등 3곳을 맡는다.
 
하반기 초대어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기업은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공동 주관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공모 금액은 약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에코프로 자회사이자 전구체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기업가치는 1조~2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모기업 오너가 주가조작 혐의로 법정구속된 상황에서 IPO 절차에 난항이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중소형주 위주로 흥행하고 있다”며 “증권사들로서는 IPO 대상 기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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