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터 펫시터까지...편의점의 진화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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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기자
입력 2023-05-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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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18일 론칭한  GS25의 반려동물 돌봄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모델이 18일 론칭한 GS25의 반려동물 돌봄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GS25]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매일 편의점을 찾는다. 이 씨에게 편의점은 그야말로 만물 잡화점이다. 간단하게 한 끼를 때우기 위해 도시락을 사는 것은 물론, 택배도 보낸다. 일반 택배보다  배송 기간은 더 걸리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자주 이용한다. 은행 업무도 편의점에서 해결한다. 업무 시간에 은행을 찾기 부담스러운 그는 퇴근 이후 집 앞 편의점에서 출금 서비스를 받기도 했다. 

최근 편의점이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소비자 일상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집객 효과를 노린다. 금융 업무, 반려동물 돌봄서비스가 대표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계는 거미줄처럼 촘촘한 전국 점포망을 활용해 특화매장이나 차별화된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현재 편의점은 전국적으로 5만여개에 달한다. 편의점 양대산맥인 CU와 GS25의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각각 1만6787개, 1만6448개에 이른다. 

가장 눈에 띄는 특화 매장은 금융 분야다. 점차 사라져가는 은행의 빈자리를 편의점이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GS25는 지난해 신한은행과 손 잡고 강원 정선에 혁신점포 1호인 ‘GS25고한주공점’을 개점했다. 현재는 서울과 대구까지 매장을 확대했다. 해당 매장에는 은행 업무를 보는 뱅킹존과 고객체험공간(CX Zone)이 조성돼 있으며, 스마트 키오스크가 배치돼 24시간 은행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GS25는 금융 편의 서비스도 잇달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전국 매장의 1만2000여개 ATM(CD)을 통해 총 11개 시중 은행, 증권사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달러는 물론 위안화, 유로, 엔화까지 네 종류의 외화 지폐를 GS25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외화 결제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CU는 작년 10월 하나은행과 협업했다. 당시 ‘CU마천파크점’을 연 데 이어 ‘CU비산자이점’까지 출점하며 매장 확대에 열을 올렸다. 매장에는 50가지의 은행 업무 처리가 가능한 키오스크와 현금지급기가 각각 1대 설치됐다. 입·출금을 비롯해 계좌 개설,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및 보안카드(OTP) 발급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다. 

반려동물 돌봄서비스도 이목을 끈다. GS25는 이날 와요(펫피플)와 펫시터, 펫훈련 연계 서비스를 론칭했다.

GS25 측은 "전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중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홀로 남은 반려동물을 위한 돌봄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최근 추세를 반영해 이번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펫시터 서비스는 전문 펫시터가 고객의 집으로 직접 방문해 최대 12시간 이내에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프로그램(일부 지역 제외)이다.펫훈련 서비스는 반려동물 훈련사가 직접 찾아오는 ‘방문 교육’ 프로그램과 비대면 ‘화상 교육’ 프로그램 2종으로 구성됐다. 훈련 종료 후에도 가정에서 직접 실천 가능한 교육법을 제공해 훈련 효과를 극대화 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소비자 일상 생활에 밀접한 각종 서비스를 점포에 접목해 오프라인 유통채널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면서 "주거지역과 근거리에 위치한 편의점만의 강점을 최대한 살림으로써 집객 효과를 통한 실적 상승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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