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B들, 中 성장률 전망 하향 잇따라…"부양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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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5-1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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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중국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잇따라 중국 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이들은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노무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년 동기 대비) 전망치를 종전 8.4%에서 7.8%로 하향하고,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5.9%에서 5.5%로 하향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목표 성장률로 제시한 '5% 안팎'은 상회하나 이전에 비해 중국 경제 전망이 약화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바클레이스 역시 종전 5.6%에서 5.3%로 하향하면서 "올해 5.6% 성장은 도달 범위 밖"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IB들이 중국 성장률 전망을 하향한 것은 중국 4월 경제·물가지표가 크게 둔화한 것이 작용한 모습이다. 앞서 지난주 발표된 중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0.1%로 2021년 2월 이후 2년2개월래 최저에 그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이번주 발표된 중국 4월 산업생산·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 등 실물지표들 역시 죄다 예상치를 밑돌면서 향후 경기 회복 지속력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더욱이 4월 청년실업률이 20%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 비관론을 가중시키고 있다.

JP모건은 "4월 경제지표들은 회복 모멘텀이 크게 사라졌음을 시사한다"며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6.4%에서 5.9%로 낮췄다. 이는 주요 IB들의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곧 세계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유럽과 더불어 세계 경제의 한 축인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세계 경제 역시 타격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맥쿼리는 "최근 며칠간 중국 경제 회복을 둘러싼 복합적 우려들이 트레이더들을 사로잡았다"며 "미국 밖의 경제가 미국 내 경제보다 견조할 것이라는 시각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양책 목소리 고조  
중국 경제의 둔화 조짐이 본격화됨에 따라 정책 지원의 필요성을 외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경제가 성공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통화·재정 정책을 통한 정책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무라는 중국 인민은행이 6월 중반께 대출우대금리(LPR)를 0.10%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중국 경제가 코로나 이후 회복기를 벗어남에 따라 중국 정부는 다른 부양조치를 내놓아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정책은행을 통한 지방정부 및 국유기업들에 대한 자금 지원 증대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ING는 "중국의 실망스러운 경제 지표 부진은 추가적인 재정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기술과 신에너지에 대한 장기적 투자 없이는 중국 경제 성장은 올해 2, 3분기 반짝 반등 이후 지속되지 못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중국 성장률 목표를 5.7%로 유지한 UBS마저도 "앞으로 수개월간 성장세가 실망스러울 경우에는 중국이 (하반기에) 인프라 투자를 진작하고 일부 선별적 소비 지원책을 내놓아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부양책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JP모건은 "당사 관점으로는 (소비 부양책) 가능성이 낮다"고 평했고, 바클레이스는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를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것을 가리키며 "공격적 완화 정책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15일, 1분기 중국 통화정책집행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2분기 성장률이 뚜렷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동시에 현재 중국 경제에는 디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 부양책을 서둘러 실시할 필요가 없다는 시각을 시사한 것이다.

인민은행의 이러한 스탠스는 이날 관심을 모았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하면서 한층 뚜렷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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